한수원 원전 안돌려 '적자전환'...351억 손실/ '월성 3호기' 내년 5월까지 가동 중단..."1300억 손실 불가피"
한수원 3분기 실적 악화…원전 가동 줄어 351억 손실
한수원 3분기 적자전환…350억원 손실
원전이용률 60%대 하락
원전이용률 하락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올해 3분기 적자전환했다. 탈(脫)원전 정책과 원전 정비 등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약 절반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수원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3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33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부적절한 예방 정비 사유
예방 정비 이유로 의도적 가동 시기 늦춰
(에스앤에스편집자주)
월성 1호기 / 한수원 홈페이지
한수원은 원전을 가동해 생산한 전기를 팔아 수익을 낸다. 지난해 3분기 73.2%로 올랐던 원전이용률이 올해 3분기 65.2%로 떨어지면서 한수원의 실적도 1년전보다 나빠진 것이다.
3분기 원전이용률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75.8%였던 원전이용률은 2분기 82.8%까지 상승했다가 3분기 65.2%로 내려앉았다. 3분기 원전이용률이 6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분기 원전이용률은 70~80%였다.
원전이용률이 하락한 이유는 3분기에 국내 원자력발전소 25기 중 절반에 달하는 11기가 계획예방점검 등의 이유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제어봉 열출력 급증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한빛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신고리 2호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 결과 9월 원전이용률은 59.1%까지 내려,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전이용률이 떨어지면 원전 대신 가격이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의 발전원으로 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통상 한수원과 한국전력 (28,200원▲ 50 0.18%)의 실적도 악화된다. 그러나 정부는 원전이용률 하락과 한전·한수원의 실적 부진이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실적을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3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은 24.5% 감소했다. 2년 전 74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영광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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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관계자는 "1년 6개월마다 실시하는 원전 예방정비가 맞물리면서 3분기 원전이용률이 (상반기보다) 하락했다"라며 "정비를 마친 원전들이 가동되면 원전이용률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원전이용률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분기에도 원전 가동률은 5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한수원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계획예방정비 일정을 감안하면 4분기 원전이용률은 58%로 예상한다"며 "원전이용률은 내년 초를 기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은 기자 조선비즈
예방정비 중 결함 발견 '월성 3호기' 내년 5월까지 가동 중단...한수원 1300억 손실 불가피
지난달 중순 '습분분리기'서 결함
3분기 65%로 급락한 원전 가동률 회복에 악재 작용
예방정비 중 결함이 발견돼 가동이 중단됐던 월성 3호기 원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내년 5월 이후에나 가동을 재개할 수 있게 돼 1300억 원의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게 됐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계획예방정비 중 원전 주요 설비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된 경북 경주 월성 3호기가 당초 예방정비 일정을 훨씬 넘겨 내년 5월 10일까지 가동을 전면 멈추고 결함 부품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예방정비 일정대로라면 지난달 말 정비가 완료되고 재가동에 들어갔어야 했다.
결함이 발견된 설비는 원전 증기발생기 내 '습분분리기'라는 설비로 원전에서 습분(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3호기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터빈에 공급하는 증기는 터빈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증기의 수분 농도를 0.25%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장치가 습분분리기와 건조기다.
습분분리기 결함으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지만 발전기를 돌리는 핵심부품인 터빈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정비를 해야 한다.
결함은 월성 3호기 증기발생기 4대에 설치돼 있는 '1차 습분분리기' 264개 중 19개에서 발생했고, 이 때문에 원형 철판인 상부덮개에 '침부식 열화'가 발생했다.
한수원은 결함 원인분석 결과 결함이 발견된 19개를 포함한 1차 습분분리기 264개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현재 월성 3호기를 전면 가동 중단한 가운데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성 3호기는 하루 약 7억 원 규모의 전기를 생산한다. 가동을 한 달만 멈춰도 2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따라서 당초 정비를 마치기로 예정된 지난달 25일보다 6개월 반이나 더 가동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손실은 당초 예상보다 1300억 원 더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3분기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간 원전이 많아 원전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결함으로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져 4분기 원전 가동률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예방정비 원전 수는 지난 2분기 6기에 불과했으나 3분기에 13기나 돼 3분기 원전 가동률이 65.2%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탈원전' 선언 이전의 85% 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한수원이 올해 목표치로 예상하고 있는 원전 가동률 75% 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원전 가동률의 저하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비싼 연료 사용이 늘어나면 이는 한국전력(한전)의 전력구매비용 증가와 경영악화 요인이 되며 결국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이 국제 LNG 가격의 하락 덕분에 원전 가동률이 저하됐음에도 올해 3분기 전력구입비를 지난해 3분기에 비해 570억 원 줄일 수 있었지만 1년 중 최고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은 3년 연속 하락해 올해 최근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원료(우라늄) 비용이 원전 운영비의 5% 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LNG발전소는 원료(LNG) 비용이 95%를 차지한다"면서 "원전 가동률이 떨어지고 LNG발전 비중이 커지는 것은 비용부담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 국내 에너지산업이 LNG 국제가격 등 대외요인에 더 취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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