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산림청장이 추천하는 아름다운 산림...속리산 말티재숲/ [영상] 여행하기 좋은 '국유림 명품 숲' 5곳
임금도 행차 중에 내려서 바라보던 아름다운 숲
박도환 중부지방산림청장
보은 속리산 말티재숲
최근 산림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숲을 자주 찾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이러한 조사 결과가 아니더라도 숲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찾는 이들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곤 한다. 적당히 서늘한 바람, 오색창연한 빛깔의 나무, 향긋한 흙내음까지. 작지만 확실한 나만의 행복을 찾아 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편집자 주)
박도환 중부지방산림청장
속리산국립공원을 찾아가기 위한 첫 관문인 ‘말티재’는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에 속해 있다.
속리산면 갈목리와 연결되는 곳에는 열두 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인 일명 꼬부랑길이 있으며, 그 고갯마루에서 보는 경관은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말티재는 중종 26년(1532)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 행차를 위해 얇은 박석돌을 3~4리에 걸쳐 포장했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 제7대 임금인 세조가 피부병을 앓아 요양을 위해 속리산에 행차할 때 험준한 고개에 이르러 타고 왔던 연(輦, 임금이 타고 다니는 가마)에서 말로 갈아탔다고 해서 ‘말티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더불어 말티와 발음이 비슷한 ‘마루’는 높다는 뜻이다 보니 ‘높은 고개’라는 뜻도 함께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티재는 임금도 가마에서 내려설 수밖에 없는 험하고 높은 길이지만 이곳을 걷다보면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현재도 장재저수지와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꼬부랑길 등이 어우러진 경관은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말티재의 열두 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 일명 꼬부랑길이 단풍으로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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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는 안타깝게도 1924년 일제강점기에 도로 개설로 인해 한반도의 정맥이 끊기는 등의 피해를 입은 역사가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숲은 더욱 훼손되고 가치를 점점 잃어 가고 있었다.
산림청은 훼손된 말티재 숲을 회복하기 위해 2006년에는 ‘리기다소나무 수확·생태 조림 모델림’ 106ha를 조성하여 리기다소나무 갱신 조림 61ha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벌채 및 숲 가꾸기도 실시했다.
아울러 경제림 육성단지로 지정, 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생태적·경제적으로 우수한 산림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또 2017년도에는 일제강점기 도로개설로 93년간 단절되었던 한반도의 13개 정맥 중 하나인 한남금북정맥을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했다.
사계절 언제라도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말티재숲.
이처럼 숲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끝에 2019년 6월 ‘속리산 말티재 숲’ 은 국유림 명품숲으로 선정되었다. ‘속리산 말티재 명품숲’은 20~60년생 인공림과 천연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리기다소나무와 소나무, 백합나무, 낙엽송, 상수리나무, 신갈나무가 주요 수종이다. 또한 꿩·멧돼지·고라니·산토끼·다람쥐·청설모와 같은 다양한 야생동물도 서식하는 등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말티재 숲 위치도/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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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재 숲 인근에는 말티재자연휴양림이 위치하고 있다. 숙박시설과 등산로·산책로·숲속교실·야생화 관찰원·목공예 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휴양을 즐기며 다양한 산림문화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더욱이 말티재자연휴양림에서는 오갈피나무·산초나무·구기자나무·오미자 등 약용식물과 머루·다래나무·도라지·으름·더덕 등 토속식용식물을 직접 채취해 먹어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말티재숲 주변으로는 솔향 공원 스카이바이크 등 즐길 거리가 있고, 법주사, 정이품송 등의 문화재가 위치하고 있으며 둘레길과 등산로 또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말티재숲.
열두 굽이 가파른 말티고개 옆에 위치한 ‘속리산 말티재 명품숲’은 오랫동안 숲을 가꾸고 보전해 온 모두의 노력으로 경관이 아름답고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숲이 되었다. 이처럼 말티재숲에 얽힌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왕이 내려서 바라보던 숲, 그 수려한 경관을 이제는 더 많은 국민들이 직접 보고 느끼며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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