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해로운 작은 신발


작은 신발, 발 건강에 좋지 않아

발 크기보다 작으면 무지외반증 등 족부질환

    자신의 실제 발 크기보다 작은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등 족부질환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또 자세가 틀어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는데 초기 관절염에 해당하는 연골연화증의 위험성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증상 통풍과 유사
시작된 발 통증 작은 신발과 급격한 운동과 관련 있어
인터넷 등에서 구입 시 작으면 즉시 교환해야

무지외반증은 통증 등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지 않다면 비수술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면서, 엄지발가락 쪽 관절이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가족력과 평발 등의 선천적 요인도 있으며, 하이힐이나 앞 볼이 좁은 신발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한 발생률이 높다./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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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이 같은 질병은 주로 중년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발이 불편한 구두를 20년 이상 신었던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무작정 작은 신발을 선택하는 습관을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발 구매, 발의 너비도 따져야
신발을 구매할 때 길이만을 따지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너비도 잘 살펴봐야 한다. 길이와 너비, 굽 크기 등이 모두 피로도와 직결될 수 있어서이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서우영 과장은 “발바닥은 그 면적이 몸의 2%밖에 되지 않지만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몸무게의 120%의 하중을 받는다”며 “사람들의 발은 모양이나 발 길이, 발 둘레와 발 너비 등 양쪽 모두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보통 발의 길이만 확인하고 신발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힘찬병원이 20대 이상 여성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발 너비보다 작은 신발을 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여성의 48.1%는 평균 7cm 이상 되는 굽을 착용했으며 77.1%는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발 구매기준으로는 디자인과 굽, 편안함과 유행, 제조사 등의 순이었으며 64.3%는 신발 구매 시 발 건강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 과장은 “신발은 재질이나 유연성, 쿠션감 등의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구매해야 한다”며 “특히 요즘 신발은 같은 사이즈라도 제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만큼 발 너비가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착용해 본 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릎관절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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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발, 무지외반증 유발
예쁘다는 이유로 실제보다 작은 신발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지만, 이는 무지외반증 등 족부질환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을 뜻하는 무지가 바깥쪽으로 휘는 질환인데 하이힐이나 발에 꽉 맞는 구두, 실제보다 작은 신발을 오랫동안 신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이경태 교수는 “무지외반증의 약 40% 정도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하이힐이나 작은 신발 등이 원인이 된 경우도 85%에 달한다”며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하루에 6시간 이하, 일주일에 4~5회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발가락의 변형을 악화시키는 신발을 피하고 볼이 넓어 착용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집에서 발가락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발가락을 벌린 상태에서 5~6초 동안 힘을 줘 발가락 벌리기, 발가락으로 바둑알 집기, 발가락으로 책장 넘기는 운동 등은 발가락 기능 강화에 큰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따뜻한 물로 10분 정도 족욕을 해주거나 발 운동을 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중년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큼 40세 이상 작은 신발을 주로 신었던 여성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은 하이힐, 무릎과 허리마저 위협
작은 신발이 미치는 건강상의 위해는 족부질환에 집중되지만 작은 신발의 주인공이 하이힐이라면 위험성은 무릎을 넘어 허리와 목 등 척추 전반으로 이어진다.

하이힐을 신게 되면 하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리면서 엄지가 견뎌야 하는 무게가 엄청나게 증가하는데, 몸 전체를 지탱하는 발에 통증이 있다 보니 서거나 걸을 때 자세가 삐딱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허리와 무릎, 골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신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강서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성민 원장은 “킬힐은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몸의 균형이 앞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어져 척추를 과도하게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며 “습관처럼 반복될 경우 무릎과 허리건강을 악화시켜 연골연화증 같은 초기 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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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감각을 뽐내기 위해 하이힐을 신어야만 한다면 좀 더 현명하게 신는 방법이 필요하다. 편한 신발을 가방 속에 휴대하고 불편함이 느껴질 때 갈아 신어 잠시라도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김 원장은 “건강한 발과 척추를 위해서는 하이힐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하이힐을 신어야만 한다면 움직이지 않는 동안만이라도 실내화로 갈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구두 앞부분이 잘 휘어지고, 걸을 때 자연스럽게 발이 흔들리도록 하는 것이 좋은 신발”이라고 조언했다.
박미진 객원기자 lovingschool@naver.com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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