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과 너무 다른 日브리핑 "회담 분위기 우호적? 한국에 물어봐라"


    4일 아세안 관련 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이 이뤄졌지만, 관련 내용을 전하는 양국 분위기엔 큰 차이가 있었다.  


'대화'강조한 한국과 달리 '단호한 아베'부각

"고위급협의 맞장구 안쳐, 당국 대화 언급"

기자들 "발표 뉘앙스 너무 다르다"질문에

"한국측 설명은 한국에 물어보라"라고도

일 언론들 "지소미아에 문 대통령 초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 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https://www.sankei.com/politics/news/191104/plt1911040012-n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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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 발표는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였다"고 '대화 무드'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단호한 입장 전달'쪽에 무게를 실었다.     

먼저 일본 정부의 보도자료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대화를 '환담'이라고 표현했고, 서면브리핑도 그 제목으로 냈다.  환담은 '정답고 즐겁게 서로 이야기한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 정부 보도자료의 제목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담에 있어서 일·한정상의 대화’ 였다. 

 

두 정상의 대화 시간에 대해 한국측은 11분으로 발표했고, 일본은 이보다 짧은 '약 10분'으로 발표했다.    

 

양 정상간 대화 내용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한 아베 총리의 조의, 이낙연 총리의 일왕 즉위 행사 참석에 대한 감사 표시 등을 먼저 소개했다. 이런 의례적인 인삿말을 빼고는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한·일)2국간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도쿄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브리핑에 나선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관방 부장관과 기자들간엔 이런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한국측 발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필요하면 고위급 협의를 하자'고 했고, 아베 총리도 모색해보자고 합의했다는데.

 "아베 총리는 종래에 말해온대로 외교당국간 협의를 통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로 답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는 (한국측 발표)내용이 없었나.  

"총리는 종래처럼 외교당국간에서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알고 있다. "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했다면, 징용 문제를 지적한 것인가.  

“1965년 청구권협정에 대한 원칙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자 일본 기자들은 “한국은 분위기가 아주 우호적이었다고 했는데 뉘앙스가 다르다"고 했고, 니시무라 부장관은 "우리 보도자료의 상황 그대로다. 한국측의 설명은 한국측에 물어보길 바란다"고 했다고 한다.    



  

11분간의 대화가 이뤄진 경위에 대해 니시무라 부장관은 "정상대기실에서 아베 총리가 다른 국가 정상들과 순차적으로 악수를 하는 도중에 문 대통령과도 악수를 했고, 자연스럽게 빈 소파에 앉게된 것","회의전에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고 했다. 대화의 우연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음 정상회담이나 문희상 국회의장이 구상중이라는 ‘양국 기업·국민 기부에 의한 징용 해결방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했다.

  

이런 브리핑을 토대로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징용문제는 65년 청구권 협정에 의해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화를 계속 해 나가자고 했다."(NHK),"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은 명확한 국제법 위반으로,한국에 시정을 요구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아베 총리가 재차 전달했다"(니혼게이자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태국 방콕 IMPACT Challenger에서 열린 갈라만찬에 참석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 언론들은 전날 사진 촬영때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눈 장면에 이어 이날 양국 정상간 대화 역시 한국측이 더 적극적으로 공개한 데 주목하고 있다.  

 

요미우리TV는 "초조한 문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현재 한국의 입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종료(11월23일 0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종료 결정 철회 압박은 거세지고 있고, 반면 일본은 수출규제 조치를 풀 생각이 없어 시간에 쫒기며 답답해하는 한국의 입장이 드러났다"는 취지의 일본 언론 보도가 계속 이어졌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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