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 美中에 못이겨...제조업·ICT 분야에 집중해야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에서 美中 못이겨...제조업·ICT 분야 AI 집중해야"


    “현재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은 매우 효과적이긴 하나 굉장히 정제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중대한 단점이 있습니다. 정제된 빅데이터를 위해서는 높은 컴퓨팅 파워를 가진 슈퍼컴퓨터가 필요한데 여기에 있어 한국은 중국이나 미국과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이윤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연구소장은 29일 서울 강남 서울팔래스호텔강남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데이터와 컴퓨팅에 의존하는 AI 기술을 탈피하고 ‘규모’의 경쟁에서 ‘기술’의 경쟁으로 전환하는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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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소장은 향후 AI 연구분야로써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인공지능학회(AAAI)에서 향후 20년의 AI 로드맵을 지난 8월 발표했다”며 “여기서 향후 AI 연구분야로 제시된 키워드가 ‘복합 지능’, ‘의미있는 상호관계’, ‘자가인식 지능’ 3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복합지능은 인간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듯 방대한 양의 이질적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지식 저장 능력이다. 의미있는 상호관계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사회적 규범 및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능력, 자가인식 지능은 복잡하고 새로운 상황 대처를 위해 상관관계 학습이 아닌 인과관계의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 소장은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정부가 AI 그랜드 챌린지 대회, 아이-코리아 4.0(I-KOREA 4.0) 등 AI 혁신성장을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지만 핵심적인 선택과 집중이 아쉽다”며 “오히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초점을 맞춘 AI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윤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연구소장은 29일 서울 강남 서울팔래스호텔강남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의 AI 기술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이 소장은 프랑스의 경우 사회현안 해결, 독일은 산업 솔루션, 일본은 로봇 산업에 중점을 두고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업과 통신, 네트워크, 반도체 등 ICT 분야와 AI를 융합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공학한림원이 공동 주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AI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 산업, 법·제도 분야 현안 과제 분석과 대응전략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홍준성 구글코리아 디렉터와 김정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전략실장이 각각 ‘AI 비즈니스 사례분석’과 ‘AI 법제도 및 윤리 정립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후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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