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 세계를 짓다] 영국 '템스강' 밑 관통하는 SK건설 VIDEO: UK Silvertown Tunnel Animation


PPP 종주국 英 깃발 꽂은 SK건설, '템스강' 밑 관통


[한국 건설, 세계를 짓다]


운영회사에 10% 지분투자

기술력으로 벨기에 등까지 문턱 높은 서유럽 접수


   민관협력사업(PPP) 종주국 영국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진출한 곳이 있다. 바로 SK건설이다. 진입장벽이 높던 서유럽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강점을 보유한 사업분야와 연계해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조감도/사진= SK건설/newcivilengineer.com




템스강 터널 운영회사에 10% 지분투자… 올해 첫 개발형사업

SK건설은 영국의 상징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터널을 만들고 향후 운영에도 참여해 국내 건설사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지난 6월 런던교통공사(TFL)가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연내 실시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타운 터널 사업은 SK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따낸 개발형사업이다. SK건설은 맥쿼리, 신트라(스페인), 애버딘(영국), 밤(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운영회사인 리버링스의 SK건설 투자지분은 10%다.


PPP 종주국 英 깃발 꽂은 SK건설, '템스강' 밑 관통

이번 프로젝트는 런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스페인), 밤 누탈(영국)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건설은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공사는 2025년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리버링스가 이후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사업은 운영기간 중 런던교통공사가 매월 확정수입을 지급하는 AP 방식이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위치도/사진= SK건설


교통이 혼잡한 런던의 제한된 공사수행 환경에서 트윈(쌍굴형식) 하저터널을 건설해야 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선 세계적인 TBM(원통형 굴착기계를 이용한 터널 공법) 설계∙시공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SK건설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 및 지하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구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도 적극 금융지원에 참여, SK건설 컨소시엄의 금융조달 구조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잇따른 서유럽 진출 성공… 블루오션 창출해 지속가능 성장성 확보

SK건설은 영국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PDH 플랜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것 역시 SK건설이 국내 최초로 이룬 성과다.


지난 6월 SK건설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이오네스와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PDH 플랜트 건설을 위한 FEED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에 연산 75만톤 PDH 플랜트의 FEED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SK건설과 글로벌 화학 기업 이네오스가 벨기에 앤트워프 석유화학단지 PDH 플랜트 건설을 위한 FEED 계약을 체결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SK건설


SK건설은 약 12개월 동안 FEED를 수행하게 되며, 이후 추가 발주되는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규모 본공사(EP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업 전 단계에서 축적된 PDH 플랜트 운영 노하우를 별도의 계약을 통해 이네오스에 전수한다.




서유럽까지 진출한 SK건설은 세계 각 지역으로 진출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이 심화되는 사업환경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사업 비중을 높이고 사업모델을 혁신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머니투데이


Silvertown Tunnel Animation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