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포인트라도 괜찮아"…新고금리 상품 뜬다


"포인트라도 괜찮아"…新고금리 상품 뜬다


기준금리 인하에 0%대 예·적금 출현 예고

현금 이자 적어도 포인트 이자 높으면 ‘OK’

월 납입액 적고 만기 짧아 실제 혜택은 적어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최대 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포인트 등으로 금리를 주는 새로운 형태의 고금리 상품에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포인트도 잘 활용하면 돈이 되는 만큼,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엔 포인트만 줘도 ‘감지덕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은 지난달부터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시럽’을 통해 최고 연 7%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시럽 초달달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시럽은 자주 사용하는 카드나 브랜드의 멤버십 포인트를 간단하게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시럽 초달달 적금은 수협은행이 최고 연 1.8% 금리를 주고, SK플래닛이 최고 연 5.2%의 OK캐쉬백 포인트를 준다.


 SH수협은행과 SK플래닛은 최고 연 1.8% 금리에 최고 연 5.2% OK캐쉬백을 지급하는 ‘시럽 초달달 적금’을 판매 중이다./SH수협은행


이 상품은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선착순 5000명씩 가입을 받고 있다. 총 3만명 물량이 계획돼 지금까지 5번에 걸쳐 가입이 이뤄졌는데, 수협은행에 따르면 현재까지 풀린 물량은 전량 마감됐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첫날의 경우 11시 오픈한 뒤 약 6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며 "이후에도 당일 안에 모두 선착순 물량이 소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시럽 초달달 적금의 실제 이자는 1.8%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은 포인트로 주는 5.2% 역시 현금 이자와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해당 상품에 가입한 한 소비자는 "OK캐쉬백이라도 주는 것이 어딘가 싶은 마음으로 가입했다"며 "쇼핑할 때 할인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포인트도 결국 현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수협은행과 SK플래닛은 오는 29일 마지막 5000명 가입을 끝으로 해당 상품의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다.


SH수협은행 외에도 여러 은행이 새로운 형태의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SC제일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와 제휴해 연 1.6% 기본금리에 페이코 포인트 연 3.4%를 더해 최고 연 5% 금리를 주는 1년제 정기적금을 선착순 1만명 대상으로 판매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토스와 손잡고 연 3.0% 적금을 판매 중인데, 만 19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0.7%, 지인을 초대하면 연 1.0%의 토스머니를 추가로 제공한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 제휴사들은 이같은 상품을 판매하며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온라인 판매 채널을 하나 더 늘릴 수 있고, 기본 금리만 가지고도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며 "제휴사는 시중은행과 함께하는 만큼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제공하는 포인트를 통해 고객 재방문 효과 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금리 혜택을 앞세운 제휴 상품은 대부분 월납입액이 적고 만기가 짧아 실제 받는 이자는 크지 않을 수 있다. SH수협은행과 SK플래닛의 ‘시럽 초달달 적금’의 경우 최대 월 20만원에 6개월 만기 상품이다. KEB하나은행과 토스의 제휴적금 역시 최대 월 20만원을 12개월까지만 적립할 수 있다.

이윤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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