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106개월째 상승...SOC투자 확대·3기 신도시 개발 등 영향/고급 부동산 없어서 못판다… 인기 이유는?

땅값 106개월째 올랐다


전국 8월 지가변동률 0.33%, 2010년 11월 이후 지속

SOC투자 확대·3기 신도시 개발 등 영향


     전국 땅값이 106개월째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땅값 상승 폭도 올 들어 이미 2.5%를 웃돌면서 1%대인 근원인플레이션율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 계획과 철도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대규모 토지보상 이슈로 땅값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지가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의 토지가격은 전월 대비 0.33% 상승, 2010년 11월 이후 106개월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에 올해 누적 지가변동률은 2.54%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8월 지가 상승률은 0.4%대를 웃도는 변동률을 기록하며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서울의 땅값 변동률은 0.49%, 수도권의 변동률은 0.42%를 기록했다. 누적 상승 폭도 각각 3.27%, 3.00%로 나란히 3%를 넘어섰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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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배경엔 SOC투자 확대, 3기 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이 지목된다. 실례로 서울 자치구별 상승 폭 1위를 기록 중인 강남구엔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지구와 3기 신도시 입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하남시의 8월 지가변동률은 0.52% 상승하며 누적 상승률 4.24%로 올라섰다. 과천시와 남양주시의 8월 지가변동률도 0.49%, 0.43%를 기록했다.


풍부한 시중자금과 주택시장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통화량(M2)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2637조4218억원을 기록, 18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끠2면에 계속 M2는 현금과 보통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ㆍ적금, 금융채 등을 더한 것으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뜻한다. M2는 기준금리 하락 기조 이후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게 문제다. 최근 산업과 주식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자 늘어난 돈이 토지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토지보상 이슈로 인한 지가 상승이 주택시장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토지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45조원 상당의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주택과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면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시장의 단기 부동자금까지 맞물리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아시아경제] 




고급 부동산 없어서 못판다… 인기 이유는?


     각종 정부 규제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부동산시장에서 ‘고급 아파트’, ‘고급 오피스텔’, ‘고급 레지던스’ 등의 고급 부동산이 유례없는 인기 행진이다. 연예인, 벤처사업가 등 2030대 ‘영 리치’(Young Rich)‘가 부동산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이들을 중심으로 고급 부동산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고급 아파트로 불리는 ‘한남더힐’은 대한민국 최고 거래가액을 연일 경신하며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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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시스템에 따르면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은 올 1월 8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도 같은 면적이 81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올해 다시 그 기록을 깼다.




이 단지의 거래는 꾸준하다. 실제 올 8월말 기준 총 71건의 매물이 거래됐다. 이는 1000가구를 넘지 않는 서울아파트 중 가장 많은 거래 수치다.


분양시장에서도 고급 부동산은 연일 완판 행진이다. 지난해 트라움하우스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선보인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10억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로 조성됐는데 3개월 만에 모든 실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또 올 6월 마포구 일대에 공급된 ‘마포 리버뷰 나루하우스’ 역시 고급 오피스텔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이어진 결과 2개월 만에 모든 계약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젊은 부자들의 증가를 꼽는다. 가격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는 젊은 부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 동시에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고급 부동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


실제 최근 부동산시장에 젊은 부자들의 유입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 발표된 국세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낸 39세 이하의 납세자 수는 2만3356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27.9%가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종부세 납부인원 증가율(18.4%)을 상회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젊은 부자들이 부동산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과거처럼 부동산을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나타낼 수 있는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더 크다”며 “특히 고급 부동산 거주는 상류층 진입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고급 부동산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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