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국제허브공항 건설 경쟁 중 VIDEO: The World's BIGGEST Airport opens - New Istanbul Airport

"우리가 아시아 허브" 터키·싱가포르·中, 앞다퉈 新공항 건설


허브공항으로 경제 도약 노려

여행객 꾸준히 늘고 LCC영향


     세계 각국의 국제 허브 공항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공항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활주로를 만드는 등 항공 여객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공항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 공항은 연간 1억 명 이상의 여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공항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상업시설을 확장하고 저비용항공사(LCC)를 위한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나친 인프라 건설 경쟁이 각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30일 개항하는 중국 베이징 다싱신공항. /바이두 제공


너도나도 공항 신축·확장

터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허브 공항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터키는 지난 4월 102억유로(약 13조3800억원)를 들여 수도 이스탄불 부근에 세계 최대(수용 인원 기준) 신공항을 개항했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해 4년 만에 문을 연 이 공항은 연간 90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규모 면에서 현재 세계 최대로 알려진 두바이공항을 능가한다. 세계 350개 도시와 연결할 예정으로 2023년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1억5000만 명의 여행객을 수용할 수 있다. 터키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기존 이스탄불공항만으로는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도네시아도 수도 자카르타 해상에 연 1억 명의 여행객을 수용하는 신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에 착공할 이 공항은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해상을 매립해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로 활주로 2개, 비행기 정비시설 등을 짓는다. 수카르노하타공항도 터미널과 활주로 등을 증설, 두 공항을 철도와 고속도로로 연결해 운영할 예정이다. 수카르노하타공항 이용자는 2017년 기준 약 6300만 명으로 여객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


2006년 방콕 수완나품공항을 개항한 태국도 여객 수용능력을 약 세 배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신공항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홍콩도 2024년을 목표로 기존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17년 10월 제4터미널을 오픈한 데 이어 2030년을 목표로 제5터미널과 제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연간 1억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다싱신공항을 오는 30일 연다.


지난 4월 문을 연 터키 이스탄불신공항. /EPA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세계 허브 공항을 목표로 공항 신설 및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5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공항이던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은 2026년까지 새 활주로를 건설하기로 하고 공사 중이다. 그동안 소음과 환경 오염을 이유로 공사를 미뤄왔지만 국제 허브 공항의 지위가 흔들리자 1위를 탈환하기 위해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사업비 140억파운드(약 20조6000억원)는 민간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도 지난 4월 터미널 건설 및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2021년까지 연간 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터미널을 완공하고 2023년까지 제3터미널 수용 인원을 22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 JFK공항 또한 130억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여객터미널 두 곳을 지을 계획이다.


중산층 증가와 LCC 덕에 항공 수요 증가

각국이 앞다퉈 허브 공항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는 건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전망에 따르면 세계 항공여객은 2030년 157억 명으로 2017년(83억 명)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 중산층이 급증하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큰 요인이다. 국제항공연합(IA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6.9% 늘어난 44억 명이다. 아시아가 전년보다 9.2% 증가해 전체 여행객의 37.1%를 차지했다. 많은 국가가 공항 수용치를 초과하는 수요에 직면하고 있는 이유다. 각종 여행사업의 수요 확대도 한몫했다. 국제선 여객이 많은 상위 5개 노선은 모두 아시아 지역이 차지했다.


LCC 여객 증가도 국제공항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IATA에 따르면 LCC의 직항편 비행 도시는 2만2000개에 달해 1998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좌석 수 기준 LC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4년 16%에서 2018년 29%로 확대했다. 현재 290개 IATA 회원사 중 LCC는 52개다. LC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많이 운항되고 있다.



LCC의 성장은 신공항 건설을 부추기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은 올 5월 연간 45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LCC 전용 터미널을 건설했다. LCC를 가장 많이 운항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도 5월부터 수카르노하타공항의 제2터미널 일부를 LCC 국제선 전용 터미널로 운영하고 있다.




공항 내 상업시설도 확충되고 있다. 여행객의 쇼핑을 도우면서 국가와 도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창이공항은 4월 17억싱가포르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대형 상업시설 주얼을 완성했다. 지상 5층, 지하 5층의 이 상업시설에는 쇼핑몰과 오락시설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 실내 인공 폭포도 있다. 레스토랑과 호텔, 영화관 등도 들어섰다. 고급 복합쇼핑몰로 성공한 두바이공항의 쇼핑몰을 본떴다.


홍콩도 공항에 2020년까지 호텔, 2023년까지 상업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쿠알라룸푸르공항도 인근에 있는 아울렛몰을 확장한다. 상업시설이 공항의 미래 투자를 위한 중요한 자금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허브 공항 투자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자칫 여객이 줄어들 경우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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