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전문지 "사우디 드론 공격 배후의 주력 무기는 북한제"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에 북한제 무기 다수…국제사회 큰 위협”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설비에 큰 피해를 준 드론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주력 무기 중 북한제 무기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해외 수출은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프리카 예멘의 친 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설비에 대한 무인기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예멘제재위원회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공개한 예멘 후티반군의 단거리탄도미사일 탄두부. 위원회는 이 미사일이 북한 '화성-6'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과 국제사회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무기 체계와 규모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란과 후티 반군 세력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드론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고, 관련 기술을 중동 내 친 이란 세력에 이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17일,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의 주요 무기와 기술 상당수가 북한으로부터 이전 받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후티 반군의 주력 무기가 사거리 700km 이상인 북한판 스커드 미사일인 화성 6호와 옛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인 부르칸이라며, 이들 무기가 전략적 위협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댄 예멘과 이란은 자국 깊숙한 지역에서 정밀타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북한과 러시아로부터 직접 수입하거나 기술을 이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14일 드론 공격에도 소형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무인기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먼거리에서 드론을 원격 조종해 자국 영토는 안전한 상태에서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략이 미사일 전략과 다르지 않으며, 관련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예멘과 이란이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는 정황은 수 차례 지적됐습니다.


예멘에 대한 제재를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산하 2140 예멘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 2017년 보고서를 통해 후티 반군이 북한의 73식 기관총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관총들이 이란에서 유입됐고, 이를 이란에 공급한 나라가 북한이라고 확인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제 화성 5호 미사일의 복제본인 스커드 B 미사일 최소 90기가 예멘에 공급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예멘 반군이 사우디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부르칸 미사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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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공개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보고서는 2015년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군사기지로 발사한 20여발의 미사일도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은 바 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이란과 무기를 거래하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라며, 단순한 무기 수출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의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무기와 기술이 이란을 거쳐 중동 내 친 이란 세력에 넘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갈등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이 최근까지도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드론 기술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Anything we see in North Korea, we will eventually see in in Iran. They've been surveillance drones I mean one was shot, or crashed in 2017 had some 500 photographs of US Air Missile Defense Systems. So North Korea is developing these capabilities, they are truly a force multiplier for military forces, and I have no doubt that they are proliferating these two rogue regimes in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난 2017년 한국에서 격추된 북한 무인기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관련된 사진 수 백 장이 나왔고, 북한은 무인기 관련 기술을 이란과 공유해 중동과 아프리카에 위협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아래서도 여전히 북한의 불법 무기와 기술 이전이 횡행하는 것은 북한의 무기 확산에 대한 인식과 자원 투입이 결여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공격받은 사우디 석유단지 - 미 정부가 15일(현지 시각) 언론에 공개한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 단지의 위성사진. 드론 공격을 받은 시설들이 빨간색 테두리로 표시돼 있다. 검은색으로 그을리고 구멍이 뚫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약 17곳의 주요 인프라 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설명이 위쪽에 함께 제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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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No one is taking a concerted effort to halt it. The United States South Korea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has not focused sufficient resources on interdicting North Korea's weapons proliferation.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무기 거래가 국제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재 대신 기존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PSI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They really need to reinvigorate the proliferation Security Initiative. There were 105 countries that signed on to that. But there really needs to be an aggressive effort for the intelligence communities to track North Korean shipping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use their navy, coast guard and law enforcement to be able to interdict North Korean shipping.”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전 세계 105개국이 서명한 PSI를 통해 각국의 정보기관과 해군 등이 북한 선박의 불법 무기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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