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통증은 통풍 아닐 수도

엄지발가락 통증은 통풍? 연골 손상·관절염일 수도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

     엄지발가락 통증은 당연히 통풍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발은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신체 하중을 견딘다. 이 중 엄지발가락은 60%의 압력을 버티고 보행하며 최대 7배에 달하는 충격까지 흡수한다. 따라서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다고 으레 통풍이겠거니 하면 안된다.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는 엄지발가락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연골 손상, 관절염이다. 발가락처럼 작은 구조물에도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생길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 관절 사이에도 연골이 있다.




관절염은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나 엄지발가락 발등뼈 길이가 긴 경우에 생기기 쉽다. 또 발이 안쪽으로 휘어있거나 비정상적인 걸음걸이가 습관이 된 경우 발병률이 높다. 이외에도 하이힐과 같은 발볼이 좁은 신발도 원인이다. 이런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이 휜 상태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엄지발가락 연골 손상 및 관절염과 통풍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통풍은 붉게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반면 연골 손상과 관절염은 붓기와 통증은 유사하지만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굽힐 때 통증이 나타나고 운동이 제한되는 강직 증상이 특징이다.



진단은 X-ray 촬영을 통해 관절면이 좁아지고 발등쪽으로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튀어나온 정도와 뼈조각 여부를 확인해 초-중-말기로 구분한다. 다행히 초기에는 염증과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 및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인솔을 사용하거나 기능 보존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뼈가 많이 자라 있거나 연골 손상 범위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뼈가 가시처럼 돋아난 부분에 힘줄이 눌려서 통증이 생기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에는 체중을 딛지 않으려고 하므로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변형된다. 이런 과정이 길어지면 발목, 무릎, 고관절, 척추에 2차 합병증 발병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자라난 뼈만 문제라면 간단히 일부만 제거하는 골연절제술만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다음 연골 손상 시 범위가 국소적이고 경미하면 다발성 천공술을 통해 연골재생 치료를 시행한다. 범위가 크다면 연골이식술을 통해 결손 부위를 메우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연골 전체가 손상됐거나 말기관절염으로 진행됐다면 관절 고정을 위한 유합술을 시행해 더 이상의 통증과 관절염 진행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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