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한국경제] 수출 9개월째 하락


수출 9개월째 하락..'반도체-중국' 하락폭 더 커져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8월 수출 13.6% 하락..올들어 두번째 큰 폭

반도체 30.7%↓ 對중국 21.3%↓.. '수출규제' 일본 쪽은 6.2% 하락


     우리나라 수출이 9개월 연속 하락했다. 우리 수출을 견인하던 양대 축인 반도체·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하지만 미·중 분쟁 심화 등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은 한층 고조되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하락폭이 커지면서 연내 수출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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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44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6% 감소했다. 하락폭은 지난 6월(13.8%) 이후 두번째로 크다.


수입도 42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2% 줄었다. 8월 무역수지 흑자는 17억2000만달러였다. 9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흑자폭이 크게 줄고 있다.




8월 수출 하락은 △미·중 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 △기저효과(2018년8월 반도체 역대 3위, 석유화학 역대 2위 수출) △조업일 감소(-0.5일)가 주요 요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조익노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세계 교역 위축,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이다. 중국·미국·독일·일본 등 수출 상위 10개국 모두 수출(6월 기준)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일본 수출 규제(7월4일)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일본이 규제한 반도체 3개 품목은 전체 대일본 수입(41억6000만달러, 7월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로 작다.


우리나라 8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제품 수출 타격이 컸다. 전체 물량은 증가세이나,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가 30.7%나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석유화학은 19.2%, 석유제품은 14.1% 하락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4.6% 늘어 5개월째 증가다. 이는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8월 수출물량은 0.1% 늘어, 수출 물량으로 보면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이다. 1∼8월 누적 물량도 0.7% 증가했다. 품목별로 반도체(4.5%), 석유화학(2.6%), 선박(60.8), 자동차(4.2) 등 20개 품목에서 8개 품목이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물량은 반도체 1.4%, 석유화학 1.8%, 자동차 8.6%, 이차전지 7.4% 등 11개 품목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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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수출 규제로 경제갈등을 빚고 있는 8월 일본쪽 수출(22억6000만달러)이 6.2% 하락했다. 수입은 소재·부품·장비 수입 감소세 지속으로 8.2% 하락했다. 조 과장은 "7월 기준 우리의 대일 수출 감소(-0.3%)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6.9%)이 더 컸다. 수출규제로 우리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미·중 분쟁 여파로 우리의 최대 시장은 중국 쪽 수출은 21.3%나 하락했다. 미국도 6.7% 줄었다.



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아세안, 독립국가연합 쪽 수출이 각각 1.9%, 8.8% 늘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확보한 추가경정예산 1168억원을 최대한 활용해 올 하반기에 총 119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할 것이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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