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공공택지 '고덕강일지구 개발 사업' 순항 기류

서울 마지막 공공택지 '고덕·강일' 사업 잰걸음
 
    서울 마지막 공공택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개발 사업이 순항 기류를 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고덕강일지구 현상설계 응모와 관련해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고덕강일지구 사업권을 따낸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서울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위치. /강동구 제공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는 서울 고덕동, 강일동, 상일동 구획으로 나눠 개발되는 서울 마지막 택지지구라, 건설사들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1지구(1∼2블록), 2지구(3∼8블록), 3지구(9∼14블록) 등에 총 1만156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5블록을 우선 민간에 매각했으며, 나머지 1곳은 신혼희망타운으로 조성한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 72일원에 위치한 5블록은 SH공사가 지난 6월 매각을 위한 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해, 현대건설(55%)·계룡건설산업(45%)·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4만8230㎡에 8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이곳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경쟁에서 탈락한 GS건설은 현대건설의 입찰 자격을 문제 삼으며 공모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GS건설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덕 강일지구 5블록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부지 매매대금과 금융비용 조달을 위해 대출을 결정했다. 차입금액은 1245억원으로 자기자본 4703억여원의 26.5%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차입 후 단기차입금 총액은 5267억여원이 된다.

장기 차입이 아닌 단기 차입을 택한 건 쉽게 말해 금방 갚을 수 있는 돈이라는 뜻으로 곧 개발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향후 분양과 유동화 계획 등을 고려해 장기 차입이 아닌 단기 차입을 택했다"며 "지자체 사업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SH공사에 토지매매 계약 잔금을 납부하고 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5블록과 함께 민간 매각을 위한 현상설계 공모가 진행된 1블록은 제일건설 컨소시엄이 당선됐다. 고덕강일 1블록은 4만8434㎡에 79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고덕강일지구 4단지는 내달 2일부터 642가구가 첫 분양에 나선다. 4단지는 전용면적 49㎡, 59㎡로 구성된 분양주택 64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97가구를 합해 총 1239가구로 구성된 소셜믹스 단지로 개발된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평균 4억6761만원이며, 전용 49㎡는 평균 3억8810만원이다. 주변 지역 전용 59㎡는 5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구는 서울시 25개구 안에서 입주 예정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 직방에 따르면 강동구에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입주하는 물량은 1만8688가구에 이른다.

입주 물량이 많은데다 인근 하남시에서 택지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내년 이 지역 전셋값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반사효과로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 아파트값이 다시 강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역 주택 공급 증가로 현재 강보합인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2021년부터 공급량이 줄어드는 데다 저금리 기조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위축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수는 있어 가격은 강보합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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