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가는 한국경제] 사람들은 왜 금 사재기에 집중할까...하루 거래대금만 '100억원'

[금융시장 L의 공포]"금·채권만 찾아요"…金 하루 거래대금 '100억원'


8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 100억원…전월比 5배↑

채권펀드에도 순유입 증가…은행 예금에도 자금 몰려

"경기침체·G2 무역분쟁 지속…안전자산 비중 확대해야"


   “요즘같은 때엔 트럼프 한 마디에 금융시장이 오락가락하니 어디로 튈지 몰라요. 세미나 가면 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묻어두라고 조언합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 금융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겹겹이 쌓인 ‘팻테일 리스크(fat tail risk)’에 노출된 까닭이다.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돼온 탓에 일각에선 이미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일어 왔지만, 최근 들어선 이같은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최근 DLS 대란까지 일면서 고수익을 얻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기 보다는 수익률 낮아도 있는 자산 지키기가 우선이라는 분위기에 투자자들은 금, 예금. 달러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8월 일평균 금 거래대금(28일 기준·미니금 포함)은 100억 1398만원이었다. 지난달 일평균 금 거래대금이 17억 3146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래대금이 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금의 거래규모가 증가하면서 지난 4월 이후 금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을 꾸준히 넘겨오긴 했지만, 100억원을 넘긴 건 8월이 처음이다.


금 가격 역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28일 기준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g당 가격은 6만 2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4만 3420원에서 38.8% 올랐다.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28일까지 국내채권형(전체) 펀드에는 설정액이 총 11조 6431억원 늘었다. 해외채권형 펀드도 설정액이 3조 887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해외주식형 펀드엔 자금이 순유출된 것과는 정 반대다. 




아예 현금을 쌓아놓으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지난 23일까지) 저축성 예금액은 총 18조 1588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달 저축성 예금은 8615억원 증가에 그친 바 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 데 이어, 추가 인하 관측까지 제기되고있는 상황.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진데도 불구하고 저축성 예금에 자금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현 시점에선 안전자산에 자금을 맡기는 투자방법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금·채권·달러 등 안전자산의 비중확대를 강조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는 국면에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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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의 경우 이미 가격이 어느정도 상승한 만큼 지금 투자해도 되는지 여부엔 이견이 나온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컨설팀 수석 매니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없는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경우에는 3분기 들어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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