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은평 갈현1, 한남3구역 시공권 확보전 돌입

상한제 리스크와 일감 감소 대안은?…"1조원대 재개발을 잡아라"

    올해 1조원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힌 서울 은평 갈현1구역과 한남3구역의 시공권 확보를 위한 수주전이 시작됐다. 분양가상한제로 공사비가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지만, 오히려 정부 규제로 재개발 사업 물량이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공 입찰 열기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부터 시공사 입찰 공고를 기다려온 한남3구역과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했다. 오는 10월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가 9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갈현1구역은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 동, 4116가구(임대 620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항공사진. /조선 DB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도 시동이 걸렸다. 1조5000억원이었던 공사 예정가격은 단지 특화설계 등을 추가하면서 1조8880억원으로 공사 금액이 늘어났다. 현장 설명회는 9월 2일이고,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은 10월 18일로 예정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는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남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건축 연면적은 104만8998㎡에 이른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몇달 동안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해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일감을 확보해두려는 수주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와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22만65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주택 착공 실적은 15% 이상 감소했다. 실적 만회를 위해서라도 1조원대 초대형 공사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건설사는 분양가상한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지만, 시공사로 선정된 후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비용을 낭비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에는 정비계획 변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