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가 악재로"…잇단 착공 지연에 집값도 '휘청'

      개발 호재로 꼽히던 교통망 구축이 지연되면서 주변 지역 주택 시장에 역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민들로 구성된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최근 도시철도 정상 개통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김포시 주민들은 도시철도가 두 차례 연기되자 철도 개통 지연에 따른 책임과 보상 등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오는 27일 개통이 예정됐던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을 잇는 23.671㎞ 길이의 경량전철로, 철도 교통이 부족한 김포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건설 공사가 지연되고 올 7월에는 안전 검증을 이유로 개통이 지연되자, 집값 상승을 이끌던 호재가 악재로 바뀌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김포시 장기동 A공인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가 이달 곧 개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연기된다는 소식에 거래가 거의 끊겼고,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로터리에 있는 한 버스정류소에 광역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이 탑승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조선 DB

이런 현상은 2기 신도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다수의 2기 신도시는 아직 제대로 된 광역교통망을 갖추지 못했다. 3기 신도시 발표와 인근 지역의 대규모 입주와 함께 교통 인프라 구축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일대 아파트값이 휘청이고 있다.

애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라던 지하철 8호선 위례역은 정확한 착공 시점이 나오지 않았고, 2013년에 준공 예정이었던 위례신사선은 일러야 2년 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작년보다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더힐55’ 전용면적 85.46㎡ 1층은 지난달 8억125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8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8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750만원 하락한 값이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 84.98㎡ 11층도 지난달 8억5500만원에 거래돼 연초보다 2000만원 떨어졌다. 작년 9월에 같은 면적, 같은 층이 9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1억2500만원 하락한 셈이다.

파주운정신도시의 교통망 개발도 지지부진하다. 파주운정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구간에 포함됐지만, 2023년 완공이 목표인 이 노선은 지난해 말 착공식을 하고도 첫삽조차 뜨지 못했다. 6개월 넘게 공사가 지연된 셈이다. 일산신도시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착공식 후 200일이 지났는데도 정확히 언제쯤 공사가 시작되는 것이냐"며 "이제 GTX 관련 공약은 믿지 못하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교통 지연 소식으로 일시적으로 주택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장기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교통 인프라 개선이 지역 가치와 밀접하게 영향을 주다 보니 지연 소식으로 거래량이 줄고 소비자의 기대감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교통망 확충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서울 접근성이 좋고 도심을 관통하는 교통망이 기대되는 곳은 장기적으로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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