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SK건설] 템스강(Thames river)에 1400m ‘고난도’ 하저터널...최첨단 TBM 공법 활용/ 중앙아시아· 유럽서도 ‘개발형 사업’ 잇단 수주

템스강에 1400m ‘고난도’ 하저터널… 최첨단 TBM 공법 활용


SK건설, 런던 실버타운 터널프로젝트


뛰어난 기술력·풍부한 시공경험

서유럽서 ‘민관협력’ 처음 따내


설계·조달 등 담당…지분 20%

공사비는 1조5000억 원 규모


국내 은행 등 금융지원에 참여

컨소시엄 안정적 자금조달 한몫


      유럽 건설 플랜트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진출하기 힘든 시장이다. 선진 기술과 공사 수행력을 갖춘 건설사라도 건설·건축에 대한 ‘문화’가 다른 데다 금융투자 제휴 어려움 등으로 좀처럼 뚫지 못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SK건설이 서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영국, 벨기에 등 서유럽 건설 플랜트 시장에서 유럽 굴지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연거푸 수주에 성공,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SK건설은 교량, 터널 등 지하 공간에 대한 탁월한 기술력, 화학 플랜트의 풍부한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서유럽 건설 플랜트 시장에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SK건설은 특히 서유럽 지역에서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와 전략적 제휴에도 성공해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라는 불확실성 확대 시기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SK건설이 지난달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영국 런던 실버타운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는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조감도. SK건설 제공


영국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연장 1400m(직경 12.4m, 편도 2차로)에 이르는 터널과 연결도로를 한국 건설사가 짓는다. 서유럽에서 한국 업체가 수행하는 첫 하저(河底) 터널 사업으로, SK건설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다. 교통이 혼잡하기로 유명한 런던 시내에 터널을 짓는 이 프로젝트는 최첨단 기술력은 물론 도로 통제와 안전 확보 등 공사 수행 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실버타운 주변 도로와 템스강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쌍굴 형식의 강 밑으로 지나가는 터널이어서 난도(難度) 높은 공사라고 SK건설은 8일 설명했다. 




SK건설은 이르면 하반기에 착공할 하저터널 구간에 첨단기술이 집약된 굴착 기계인 TBM(tunnel boring machine)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이 터널과 연결도로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런던 시내의 교통체증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한국 건설사가 서유럽 지역에서 최초로 수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이 프로젝트에 맥쿼리캐피털(호주), 신트라(스페인), 애버딘투자(영국), 밤(네덜란드)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RiverLinx)’를 구성해 참여했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스페인), 밤 누탈(영국) 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사업 전체의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건설 지분은 20%다. 공사비는 약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운영 기간 중 런던교통공사가 매월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했다. 


런던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TBM 설계·시공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등 수주 경쟁이 치열해 글로벌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SK건설이 세계 유수의 회사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초대형 TBM 터널 및 지하 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RiverLinx consortium selected to deliver London's Silvertown Tunnel Project/BAM Internat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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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협력사업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영국에서 발주한 사업이어서 글로벌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세계적인 주요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역에서 차별화된 금융기법을 바탕으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실제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구(The Korean Export Credit Agency)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등 한국 금융기관도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에 참여해 SK건설 컨소시엄의 금융조달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면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에 한몫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진입 장벽이 높았던 서유럽 시장의 민관협력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도로와 터널, 지하 공간 등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의 장점을 잘 살려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문화일보


중앙아시아· 유럽서도 ‘개발형 사업’ 잇단 수주

 

벨기에 화학플랜트 등 따내

글로벌 건설회사로 대약진


    SK건설은 올 들어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서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에서도 글로벌 건설사로 약진하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사업모델의 혁신을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앙아시아와 서유럽 시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디벨로퍼)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개발형 사업엔 발주처는 물론 출자자, 대주단 등 사업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어, 이견 조율과 리스크(위험) 분담 등이 필수적이다. SK건설은 국내 금융사는 물론 글로벌 금융투자자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해외 개발 전문 인력을 육성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 등을 쌓으면서 양질의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SK건설이 2016년 말 개통시킨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이스탄불(유럽 쪽) 입구 도로. 이 해저터널은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5.4㎞)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 터널이다. SK건설 제공


SK건설은 차별적 기술력과 다수의 공사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사업비 12억4000만 달러(약 1조4495억 원) 규모의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2016년 말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총 공사비 10억8000만 달러 규모의 홍콩 야우마데이(油麻地) 도로 전 구간을 수주해 공사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원유비축기지인 ‘알 만도스 원유비축기지(수주액 12억 달러)’와 사막을 횡단하는 ‘에티하드 철도(4억2000만 달러)’를 건설 중이다. 




또 세계 최장인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27억 유로)’와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5억4000만 달러)’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6억 달러 규모의 친환경 정유제품(Euro V) 생산을 위한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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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도 올해 연간 75만t 규모의 PDH(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 플랜트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서유럽 PDH 플랜트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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