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론에 밀리는 '보 철거' 논란

환경부, 4대강 洑철거 입장 바꾸나
 
조명래 장관 "강 자연성 회복은 과거 특정시점 돌아가는것 아냐"

    조명래〈사진〉 환경부장관이 4대강 보(洑) 철거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18일 경기도 과천 한국수자원공사 한강권역본부에서 열린 '우리 강 자연성 회복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해 "강의 자연성 회복은 과거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강이 갖고 있는 본래 성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공주보 철거 반대 집회에 나선 지역 주민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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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론자들은 '자연성 회복'이라는 단어를 수위가 낮아져 모래톱이 드러나는 보 설치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뜻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특정 시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보 설치 직전 시기로 되돌리는 것이 '자연성 회복'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가운데 3개를 철거하고 2개를 완전 개방하는 안을 발표했던 환경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강·영산강 보의 최종 처리 방안은 오는 7월 출범하는 대통령 소속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조 장관은 또 토론회에서 "지난 2월 보 처리 방안 발표 이후 유역권 주민들이 보 처리를 두고 찬반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공주보, 세종보 등 철거를 둘러싼 지역 여론 악화 등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한 하천 전문가는 "조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던 4대강 보 처리 작업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인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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