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거지 부상 이문·휘경뉴타운 다시 속도

기대되는 청량리 이웃사촌들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있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동 일대 뉴타운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뉴타운 사업 추진 구역이나 조합을 설립, 주민이 구역 지정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노후주택과 집창촌을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재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속속 진행되면서 뉴타운 구역 인근 아파트 집값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인근 동대문구 이문·휘경동 일대 약 101만㎡를 재개발하는 이문·휘경뉴타운은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와 함께 동대문구의 대표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달 말 관리처분계획을 확정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172 일대 휘경3재개발/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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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으나 주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번번이 사업이 지연되는 등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다 최근 청량리역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고 교통망 개선 효과에 힘입어 다시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휘경뉴타운보다 북쪽에 있고 구역별로 면적이 넓어 사업 속도가 비교적 더뎠던 이문뉴타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문1·3구역에서는 이주비 등 보상금 문제로 일부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최근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둔 이문3구역은 사업지 규모가 15만7942㎡에 달해 이문·휘경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문3-1구역과 이문3-2구역으로 나눠 고밀도 개발과 저밀도 개발을 동시에 진행한다. 조합은 이곳에 건폐율 45%, 용적률 478.9%를 적용한 지하 5층~지상 41층에 이르는 아파트 4285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분양이 목표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다. 2904가구 규모의 이문1구역도 지난해 9월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철거를 앞두고 있다. 5월 31일 재개발 가구 수를 늘리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다. 분양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이문3구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문4구역(14만9690㎡)은 지루한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그간 이문4구역 비상대책위원회가 동대문구를 상대로 조합설립인가 취소 소송을 진행해왔는데 지난 4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동대문구가 승소했다. 수년간 재개발 사업 발목을 잡아왔던 법정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이문4구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개발을 마치면 최고 40층 23개 동, 총 3572가구 단지로 재탄생한다. 이문4구역은 오는 10월 이전에 조합 재정비 촉진변경 승인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외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이문2구역에서도 사업 재추진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문4구역 소송 끝내고 사업시행 준비 


휘경SK뷰 84㎡ 분양권 웃돈만 2억원 

휘경3구역은 오는 10월 관리처분계획 수립 총회를 앞두고 있다. 올 1월 GS건설과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에 이주·철거 작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6만4387㎡ 규모 휘경3구역은 건폐율 18.71%와 용적률 299.89%를 적용,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792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문·휘경뉴타운 구역 가운데에서는 지하철역과 가장 가깝다. 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의 환승역인 회기역과 1호선 외대앞역 사이에 위치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휘경1·2구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당장 올 6월 휘경2구역을 재개발한 ‘휘경SK뷰’(900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휘경1구역을 재개발하는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298가구) 역시 내년 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문·휘경뉴타운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기대감이 커지자 입주를 앞둔 아파트 시세가 부쩍 뛰었다. 


휘경SK뷰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5월 2일 7억7270만원에 팔렸다. 2015년 최초 분양 당시 3.3㎡당 평균 1510만원(약 5억3300만원)에 공급됐던 아파트다. 특히 휘경SK뷰는 일반분양이 끝나고 계약일 이후에도 상당 기간 미분양 가구가 남아 있었다. 


휘경해모로프레스티지는 전용 59㎡ 입주권 3건이 지난해 4월 4억9755만~5억205만원에 팔린 후 거래가 뚝 끊겼다. 최근에는 같은 아파트가 7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문·휘경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는 도로, 학교, 상업시설, 병원 등 생활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문·휘경뉴타운이 있는 동대문구에서는 지난해 말 분당선 청량리역이 개통했고 면목선 경전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동부간선도로 1.3㎞ 구간 지하화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동대문구 내 뉴타운은 평지 위에 조성되는 것이 장점이다.


 과거 서울의 도심 역할을 했던 곳이고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도 가깝다. 재개발을 통해 노후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합원 지분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최근 일반분양가를 마냥 올리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는다. 일반분양가가 낮아질수록 조합원 추가부담금 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매경이코노미 제20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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