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3구역 잡아라"…대형 건설사 수주전 '치열'/"중견, 대형사 눈치 안본다"...부동산 침체 속 정비사업 경쟁 심화

"한남뉴타운 3구역 잡아라"…대형 건설사 수주전 '치열'


GS·현대·대우건설 등 '출사표'


    메이저 건설사들이 서울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권을 따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한남3구역 수주에 나섰다. 그동안 수주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빨간 선 안) 조감도 . [사진 제공 = 서울시] 및 위치도/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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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메이저 건설사는 거의 모두 수주전에 나섰다”며 “조합은 이르면 10월쯤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워낙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큰 곳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한남3구역 일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강남구 대치동에서 대우 써밋 모델하우스 투어를 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홍보영상을 제작해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현장에서 수주 활동을 하던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한남동 K공인 관계자는 “건설사 직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며 “자칫 과열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남3구역은 5816가구(임대 87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추정 공사비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한국경제




"중견, 대형사 눈치 안본다"...부동산 침체 속 정비사업 경쟁 심화


대전 동구 삼성4구역 현장설명회 9개 업체 몰려

대형사 '텃밭' 수도권까지… 중견사 입찰 저울질

정부 규제 강화 속 수주물량 급감… "수주전 치열"


    정부의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잇단 규제로 전반적인 물량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먹거리 확보에 나서면서 지역과 규모에 무관하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이어진 주택 호황에 이름값을 높인 중견건설사들이 대형사 입찰 여부를 따지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는가하면, 실적 채우기에 다급해진 대형건설사들은 현장설명회 등은 물론, 입찰 참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전역세권 토지이용계획도 및 삼성4구역.(충청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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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된 대전 동구 삼성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현설에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계룡건설산업과 금성백조주택 등 지역건설사와 중견사 등 9곳이 참석했다.


이곳은 건설경기 침체로 장기간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열고, 올해 3월 조합을 설립했다. 이는 2009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10년 만이다.


특히 총 146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인데다 대전역과 인접해 사업이 완료되면 '대전역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에 건설사들도 수주인력을 대거 투입,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예상 외로 많은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찰보증금 등 조건을 사전에 내걸지 않은 이유도 업계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조합은 22일 예정된 입찰이 성사되면 내달 말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 파트너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시공사 입찰을 앞둔 충북 충주시 용산주공 재건축도 앞선 현설에 16개 건설사가 참여, 북새통을 이룬 바 있다. 롯데건설, KCC건설, 금호산업, 아이에스동서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업지는 용산동 210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 3만7802㎡를 대상으로 한다. 이곳에 지하 2층~지상 25층, 아파트 9개동 887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튿날 시공사선정총회가 열리는 대구 중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대형사와 중견사의 각축전이 예고됐다. 앞서 현설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대형사와 호반건설, 반도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참석했으며 최종 현대건설과 동부건설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중구 동인동1가 11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7층 규모의 아파트 390가구와 오피스텔 80실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신탁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지로,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대형사들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수도권에서도 중견사들의 입찰 저울질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쟁탈전이 가시권에 진입했다.


현설에는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양,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부건설, 한신공영, 금강주택 등이 참여했으며 21일 입찰제한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서울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이달 초 현설을 시작으로 시공사선정절차를 본격화했다.


용산의 노른자 입지에 공사비가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면서 대형사들이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조합설립 승인 이전부터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롯데건설 등 3개 대형사도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오는 31일 입찰제안서 마감 예정이다.


 

자료사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총회. ⓒ성재용 기자


정부의 도시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다보니 수주 물량난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형사들이 서울, 지방, 대규모, 소규모 가리지 않고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대형사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위축됐다. 올 들어 이날까지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은 모두 3조93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453억원에 비해 11.4% 감소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기준 강화, 사업시행 인허가 지연,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상향을 비롯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사업기간이 늘어났다"며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재건축 사업추진 동력도 약해졌다"고 말했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 강화로 재건축이 쉽지 않은 사업으로 바뀌었다"며 "규제가 강화될수록 조합 부담이 증가하고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게 돼 수주물량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견사 입장에서도 대형사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펼치면서 수주전 경쟁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 물량 축소와 주택경기 하락으로 해외사업이 없는 중견사는 사실상 큰 위기에 몰렸다"며 "최종 입찰 마감과 수주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형사 진출이 확실한 사업지에서는 중견사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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