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회 이상 소변, 갈증도 심하다면…"나도 당뇨(DIABETES)?"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선 김대리. "어라? 또 빠졌네?" 딱히 다이어트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지고 있다. 먹을 거 다 먹었는데도 살이 빠지다니…입가에 미소가 번지려던 찰나, 옆에서 가족들이 하는 말. "너 요새 화장실도 자주 가고 물도 많이 마시던데…당뇨 아니야?" 


당뇨는 체내 혈당(포도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당뇨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지나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뒤늦게 알아차렸을 때는 당뇨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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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한 해 진료 본 당뇨환자 수만 30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당뇨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신부전증(신장 기능 장애), 실명, 신경병증(저림, 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켜 위험하다.




당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제1형 당뇨는 몸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인위적으로 인슐린은 투여해야 한다. 제2형 당뇨는 우리나라 당뇨환자의 90% 이상이며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을 때 발병한다. 제2형 당뇨는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등에서 비롯된다.


자각하기 어려운 당뇨. 어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지 눈여겨보자.


다이어트 하는 것도 아닌데 살이 쭉쭉 빠져 

살이 빠지면 반가워하는 게 보통이지만, 만약 식이요법이나 운동도 안했는데 체중이 감소한 것이라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체내 수분 감소와 관계가 있다. 또 섭취한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당뇨에 걸리면 당분은 소변으로 배출하고 축적된 지방을 열량으로 전환해 쓰기 때문. 


인슐린은 당성분이 혈액에서 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당뇨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신체의 주요 연료인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우리 몸은 지방과 근육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2~3개월 내에 다이어트도 하지 않았는데 5kg이상 체중이 감소했다면 당뇨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하루에 소변을 매일 7회 이상 본다면?…극심한 갈증까지 

아침에 눈떠서부터 잠에 들기까지 매일 꾸준하게 7회 이상의 소변을 본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체내에서 포도당을 혈당으로 바꾸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신장은 남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해 소변이 잦아지기 때문. 


건강한 사람은 하루 평균 최소 4~6회 소변을 본다. 사람 체중과 평소 물을 마시는 습관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소변 횟수는 차이가 나지만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하루 평균 소변 횟수는 7회 이내가 적당하다는 뜻이다. 갑자기 많은 양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취침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깬다면 당뇨 검진을 받아보자. 


또 늘어난 소변의 양과 함께 갈증도 심해질 수 있다. 신장에서 재흡수되지 못한 당분이 그대로 소변으로 빠져나가 혈액이 진해지면 끊임없이 목이 마르다. 설상가상으로 본인이 당뇨인지 모르거나 당뇨에 무지한 사람들은 목이 마르다며 탄산음료나 주스와 같은 단 음료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혈당을 증가시키는 위험한 행위다. 


어느 순간 시야가 흐릿하고 초점이 안 맞아 

당뇨에 걸리면 치솟은 혈당으로 눈 일부가 부어올라 시야가 흐릿해질 수 있다. 눈병이 나거나 시신경 손상이 온 것도 아닌데 시야가 왜곡돼 보인다면 당뇨 초기 증상에 해당된다.


혈액의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데, 시력이 변한 것이 아니라 눈의 모양이 변한 것이기 때문에 당뇨 치료를 시작하면 보통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노년기에 합병증으로 나타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쉬어도 피곤하고 먹어도 배고파" 

우리는 힘들 때 "당 떨어진다"며 단 음식을 섭취한다. 그러나 설탕으로 힘이 나는 것은 잠깐이다. 갑작스러운 혈당 증가로 오히려 두통이 오거나 정신이 멍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단 음식을 갑자기 과하게 섭취하면 혈당 수치가 지나치게 올라가는데, 이런 경우 피로감이 쉽게 찾아온다. 


당뇨에 걸려 에너지가 결핍되면 신장이 무리하게 된다. 당뇨 환자들은 영양분을 체내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시켜 몸의 에너지가 부족해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자주 느낀다. 평소 잘 쉬어도 몸에 힘이 없고 활동성이 떨어진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자.


또 참을 수 없는 허기를 느끼고 마구 먹는 것도 당뇨의 신호일 수 있다. 이 역시 섭취한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며 음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손발 감각이 무뎌지고 저리다면 

당뇨를 방치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치 못해 손과 발의 감각이 사라질 수 있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 


2017년 당뇨케어저널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팔, 다리, 손, 발의 마비나 이상한 감각 특성이 나타났다. 당뇨는 사지의 혈류 흐름을 감소시켜 시간이 지나면서 혈관과 신경에 손상을 입히므로 발견 즉시 꾸준히 관리해 더 큰 합병증으로 번지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피부가 간지럽고, 변색되고…상처회복도 더뎌 

당뇨에 걸리면 과도한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갈증과 피부 건조함이 발생한다. 체액이 배출됨에 따라 탈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가장 큰 장기인 피부도 이에 영향을 받아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생기며 심할 경우 염증까지 발생한다. 두피도 마찬가지로 건조해져 비듬이 생긴다. 


또 몸에 푸르스름한 반점이나 거뭇거뭇한 피부 변색이 발견된다. 갑자기 목, 배, 겨드랑이, 팔꿈치에 푸르스름한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어두워진다면 당뇨병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 이럴 땐 혈당 검사를 시행하고 또 다른 당뇨 증상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인슐린 문제의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사지의 감각저하로 더 많은 상처와 타박상을 입는다. 그러나 당뇨에 걸리면 한 번 생긴 상처는 회복이 더디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혈관은 좁아지고 피는 빨리 응고되지 못한다. 따라서 혈액 공급이 줄어 상처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고 회복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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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불면증·집중력 저하…"모두 설탕 중독"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교란을 일으켜 피부에 유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는 피지와 여드름으로 이어지고 당뇨까지 생길 경우 피부 건조함과 가려움까지 발생한다. 


또 미국 수면학회는 2016년 설탕과 포화지방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많은 당과 지방을 섭취할수록 전체 수면시간 중 숙면을 취하는 시간이 짧았다. 이처럼 설탕에는 각성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숙면에 방해가 돼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설탕에 중독되면 기억력까지 감퇴한다. UCLA 대학의 연구진은 당의 섭취가 뇌 기능에 손상을 가져 온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통해서 과당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특정 영역의 기억이 손상되는 것을 발견했다. 머리가 자주 멍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설탕부터 끊어보자.


당뇨를 예방하려면 김치, 젓갈, 소시지,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짠 음식과 조미료를 적게 섭취해야 한다. 혈당의 변동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식사와 식사 사이는 4시간 이상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는 대표적으로 연근이 있는데 연근은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우엉 또한 포도당을 흡수해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몸이 찬 사람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 또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백미보다 현미밥을 섭취하는 것이 당뇨 예방에 효과가 좋다.


당뇨는 자각이 어려운 만큼 정기 검진으로 혈당 수치를 반드시 확인하고 위의 증상 중 겹치는 증상이 많다면 병원에서 검사받기를 권한다

류원혜hoopooh1@mt.co.k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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