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 부진으로 속 타 들어가는 건설사들


해외 수주 부진으로 속 타 들어가는 건설사들


   연초부터 해외 수주가 반토막이 나며 건설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가 부진한데다, 발주와 계약 지연도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높여 잡았던 건설업계는 2분기부터 지연됐던 발주들이 풀리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파나마 콜론 복합화력발전소 현장. /포스코건설 제공


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해외수주액은 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억달러)보다 52% 감소했다. 지난 2006년 53억 달러 이후 최저치다. 수주 건수도 지난해 174건에서 올해 131건으로 25% 감소했다. 


1분기 수주가 적었던 이유로는 우선 중동지역의 수주 부진이 꼽힌다. 중동에서의 수주는 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1000만 달러)보다 71.4% 감소했다.


기대했던 발주가 늦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주 예정 프로젝트 중 일부는 자금 조달에 실패해 발주와 건설을 중단했다. 태국과 인도 등 총선을 앞둔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상황도 발주와 계약 일정을 늦춘 요인이다.


연초부터 수주 가뭄이 지속하자 건설업계는 올해 높여둔 해외 수주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85% 늘렸고, 대우건설과 GS건설도 각각 74.3%, 42.5% 높인 상태다.


 

아시아경제


관련기사

[건설산업 위기] 中 해외수주 밀어주는데 손 놓은 정부

https://conpaper.tistory.com/76530

edited by kcontents


건설업계는 2분기부터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찰에 뛰어든 알제리 하씨메사우드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이르면 6월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UAE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 미국 오하이오 에탄크래커 등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도 대기 중이다. 




신동우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실장은 "국제유가가 불안한 게 중동지역 수주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4~5월에는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계약을 앞둔 곳들이 여럿 있는 만큼 1분기 수주 실적만으로 올해 전체 실적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