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외교] 트럼프 입에서 사라진 한·미동맹 상징 린치핀(linchpin)

[위기의 한국 외교] 트럼프 입에서 사라진 한·미동맹 상징 린치핀(linchpin)

일본이 한때 부러워했던 표현
미·일동맹엔 ‘코너스톤’ 계속 써

[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째를 맞은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올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누적됐던 이견이 표면화하며 워싱턴에서 한·미 동맹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면서다. 


 
한·미 동맹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징후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9일까지 26개월(2년2개월) 동안 5950건의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굳건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용어로 쓰여 온 ‘린치핀(linchpin·핵심 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물론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한 적도 없다. 동맹보다는 국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일 동맹을 놓곤 전통적인 ‘주춧돌(cornerstone)’ 표현으로 알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 ‘린치핀’ 표현을 한·미 동맹에 처음 사용한 뒤 2016년까지 거의 매년 최소 한 차례 린치핀을 언급했다.
 
2010년대 초 일본 정부는 “린치핀과 코너스톤 중 무엇이 미국이 더 아끼는 표현인가”를 놓고 분석까지 했다고 한다. 결과는 한·미 동맹에 쓰이는 린치핀으로 나왔다. 일본 고위 외교관은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론 무지 억울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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