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건설로봇, 해저 500m서 케이블매설·지반작업 실험 성공


수중건설로봇, 해저 500m서 케이블매설·지반작업 실험 성공 


장인성 수중건설로봇사업 사업단장




  열악한 수중환경으로 인해 잠수부들이 진입하기 힘든 수심 500m~2500m. 수중건설로봇들이 해저과학기지와 해저도시 건설을 위해 지반을 다지고 통신 등을 위한 해저케이블과 파이프라인, 중량이 큰 구조물들을 설치·건설하고 있다.


국내 순수 수중건설로봇 기술로 이뤄질 가까운 미래 모습이다. 국내 수중건설로봇 연구는 19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이어져 오고 있다. 과거에는 해미래(무인 잠수정)와 크랩스터(심해 탐사로봇) 등 심해 탐사를 목적으로 기술이 개발됐다면, 최근에는 수중에서 건설작업을 하는 로봇 등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과거 수중건설은 수심이 얕은 곳 중심으로 이뤄져 잠수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해저자원 발굴과 해양 에너지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구축, 구조물 건설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중로봇에 대한 관심과 기술 개발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


 

수중건설로봇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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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바다 속의 공사에는 어떤 장비가 투입되며, 국내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을까? 해양수산부 연구개발사업인 수중건설로봇사업단의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장인성 박사에게 들어봤다.

 

장 박사는 2013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통해 지난해 수중건설로봇 3종(경작업용 ROV와 중작업용 ROV, 트랙기반 ROV)의 실증실험과 수중건설로봇의 로봇 팔, 수중카메라 등은 실해역 시험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장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경작업용 ROV인 ‘URI-L’은 최대 2500m 수심에서 수중 구조물 시공, 전력이나 통신 공급을 위한 해저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매설작업, 수중 구조물 유지 보수 등 경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중작업용 ROV ‘URI-T’는 최대 2500m 수심에서 해저 케이블을 매설은 물론 중량이 큰 구조물까지 설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한 트랙기반 ROV ‘URI-R’은 우리가 흔히 보는 포크레인과 같은 형태의 수중로봇으로 견고한 토사에서부터 연암까지 해저 케이블 및 파이프라인을 매설하고 지반을 조성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장인성 단장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3종 로봇은 동해 수심 500m 조건에서의 내압 성능, 동작 및 제어 성능, 카메라 성능, 해저면 지도 작업, 트랜칭 작업 등의 건설작업 성능 확인을 성공적으로 마쳐 수중건설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이들 로봇의 실용화 및 상용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중건설로봇 적용도


특히 개발된 수중건설로봇이 실제 상용화돼 다양한 해양 구조물 건설에 활용되면 국내에서는 연근해 항만 건설과 가스탐사, 해저케이블 매설과 유지보수 작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장 박사는 내다봤다.


또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의 해저케이블, 파이프라인 매설 및 유지보수 시장, 석유 및 가스 채취를 위한 구조물 건설시장, 이산화탄소 이송 및 저장 시장 등으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인성 단장은 “조금 더 먼 미래에는 해저과학기지를 시작으로 대규모 해저도시와 같은 미래형 수중건설작업에도 로봇이 활용될 것”이라며 “이처럼 로봇 개발을 통해 수중건설작업이 보다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태규 기자  news883@naver.com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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