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편의점 접수한 '라면 자판기?'
한강 편의점 접수한 '라면 자판기?'
3분이면 끝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라면조리기 '라조', 다윈
가스레인지보다 조리시간 짧아
크기 작아 편의점 등에 적합
빠른 AS…27개 서비스센터
라면은 치킨과 함께 여름철 한강 공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다. 편의점에 있는 기계로 라면을 끓이는 장면이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등장하면서 사람들 관심도 높아졌다. 컵라면에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봉지라면을 전용 용기에 끓여 먹는 방식을 두고 ‘라면 자판기’ ‘라면 조리기’ 등으로 부른다.
한강 공원과 편의점 등에서 볼 수 있는 라면 조리기(라면 자판기)를 만드는 국내 업체는 5개 이상 된다. 이상철 다윈 대표가 개발한 라면 조리기인 ‘라조(LAZO)’도 그중 하나다.
이 대표는 “2010년께 일본에서 본 라면 자판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개발했다”며 “위생 문제를 염려하는 소비자 성향을 고려해 끓여서 나오는 자판기 형식이 아니라 조리를 직접 할 수 있는 라면 조리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상철 다윈 대표가 즉석조리기 ‘라조’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누구나 쉽게 끓여 먹도록 설계
라조는 봉지라면 즉석 조리기다. 종이와 알루미늄 등을 활용해 만든 특수 용기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기계 위에 올려 두면 라면을 끓일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시간과 물의 양만 조절하면 된다. 평균 조리 시간은 3분30초 내외로 가스레인지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짧다. 이 대표는 “80도 정도를 유지하는 따듯한 물이 조리기에서 나와 조리를 시작한다”며 “종이 내부에 코팅된 알루미늄이 인덕션에 반응해 물을 빠르게 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기와 인덕션이 하나로 결합한 형태다.
이 대표는 제품 보급 초기부터 안전성과 사후 관리 등에 공을 들였다.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점주들을 위해 애프터서비스(AS) 시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고장 접수부터 수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하루를 넘지 않도록 했다. 사업 초기부터 콜센터를 운영하고, 서비스 센터를 전국 27개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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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가능한 똑똑한 조리기로 진화
라조는 라면 소비가 많은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1000대 이상씩 수출했다. 일본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동아시아는 끓여 먹거나 면을 소재로 한 요리가 발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편의점이 발달한 지역부터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인스턴트 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연간 소비량은 76.1개(2016년 기준)로 세계 1위다. 2위는 베트남(52.6개), 3위는 인도네시아(50.5개) 였다.
라면을 비롯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회다. 다윈은 여러 식품 업체들과 협력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군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는 전용 라볶이 제품도 출시한다. 이 대표는 “터치 스크린과 통신칩을 장착한 신제품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며 “전자레인지처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리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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