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책 연구기관까지 나서는 탈원전...."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중단 재검토해야"

이젠 국책 연구기관까지 나서는 탈원전...."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중단 재검토해야"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을 정치 쟁점화하지 말아야"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정부가 건설 중단 방침을 밝힌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건설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여부를 공론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당과 한국원자력학회 등에서도 공론화위원회 설치를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책 연구기관까지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백지화에 따른) 매몰 비용이 천문학적인 액수라면 경제적으로 그걸 다 덮기는 너무 큰 액수이므로 (건설 재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방침으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는 매몰 비용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조 원장은 "(건설 재개 여부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지 말고, 전문가들이 모여 면밀한 검토와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되면 진영 논리가 돼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며 "전문가들이 모여 안(案)을 내놓고, 정부와 시민단체, 이해 당사자가 함께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조감도/그린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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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9일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에너지 전환은 기본적으로 가야 하는 길이지만 원전 건설 여부는 톱다운 방식으로 갈 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터놓고 이야기해야 하며 정책이 급진적으로 갈지, 점진적으로 갈지도 시장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7000억원을 들여 보수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신한울 3·4호기를 비롯, 천지·대진 등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5조원을 투입, 2017년 10월 사실상 완공한 신고리 4호기도 완공된 지 1년 넘도록 운영 허가가 나지 않아 하루 2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원안위가 경주·포항 지진을 이유로 한수원에 추가 보완 지시를 내렸고 이후 1년이 넘도록 가동 승인을 미루고 있다.

안준호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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