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핵심 상가마저 비어간다/"가격 방어 버겁네"…'준강남' 분당·판교, 어디까지 버티나"


강남대로 핵심 상가마저 비어간다


2019 자영업 리포트


자영업, 최저임금發 '2차 쇼크'

감원과 알바 쪼개기로 버티다

수억 권리금 날리고 폐업 속출


   지난 26일 찾은 서울 강남대로 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 거리에는 빈 점포가 즐비했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인접한 건물 1층 상가에 걸린 ‘임대’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약 750m에 이르는 이곳 거리는 자영업이 밀집한 핵심 상권이다. 상가건물은 69개. 이 가운데 17.4%인 12개 건물 1층이 공실이었다. 2층 이상 공실까지 따지면 29개(43.9%)에 달했다. 두 개 건물은 아예 전체가 통으로 비어 있었다. ‘권리금 없음’을 알리는 현수막도 종종 눈에 띄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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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심상권 곳곳 "점포 임대"

자영업이 정부 정책발(發) ‘2차 쇼크’를 맞고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급증,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인한 고객 감소로 촉발된 ‘1차 쇼크’는 시작에 불과했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추가로 10.9% 오른 데다 주휴수당(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 유급휴일을 주는 것) 지급까지 현실화하면서 자영업 현장은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직원을 내보내고, 주휴수당을 피해 고용 시간을 쪼개고, 가족을 동원하고, 본인 근로시간까지 늘리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대로뿐 아니라 종로와 명동, 동대문 등 서울 중심 상권도 예외가 아니다. 논현동의 한 점포 주인은 “외환위기 때도 이렇지 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상황이 이런데도 자영업 위기를 정책 탓이라기보다는 상가 건물주, 대기업, 그리고 자영업자 스스로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면 할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최진석/이주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한국경제




"가격 방어 버겁네"…'준강남' 분당·판교, 어디까지 버티나"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하락 불구

수도권 알짜 지역 아파트 값 버티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떨어지고 있지만, 인근 수도권 알짜 지역들의 아파트 값은 비교적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 위주의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고, 판교는 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 4구’로 꼽히는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65%, 0.16% 떨어졌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값도 각각 0.13%, 0.07% 내렸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 전경(자료 연합뉴스)/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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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 현황을 보면 강남의 아파트 하락 폭은 조금 더 커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84.43㎡ 2층은 지난해 12월에서 9월까지 3개월간 1억8000만원 하락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는 지난해 9월 27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근에는 24억원대 안팎의 매물도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송파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강남권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권 신도시’라고 불리는 분당과 판교의 실거래가 하락폭은 적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당구 분당더샵스타파크 전용면적 116㎡는 지난해 8월 27층이 11억에 팔렸는데 4개월 뒤인 12월에는 28층이 10억3000만원에 거래돼 7000만원 정도 내렸다.


지난해 9월 10억9700만원에 거래된 삼평동 봇들마을 1단지(판교신미주) 전용면적 83㎡는 3개월 뒤인 12월 10억8000만원에 매매돼 1700만원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분당과 판교의 하락 폭이 강남보다 작은 이유로 투자수요가 적다는 점을 꼽는다. 강남 아파트의 경우 투자수요가 많이 들어가며 집값 상승기에는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정부 규제의 여파로 하락기에 들어선 현재 하락 폭도 더 크다는 것. 반면 실거주 수요가 많은 분당과 판교는 하락 압력을 적게 받고 있다는 논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인 건 정부정책에 민감한 지역인 데다 투자 상품이라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아무래도 실수요자가 몰려있는 신도시에는 정부 정책의 전이 속도가 느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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