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공기관, 올해 정규직 채용 줄인다


에너지공공기관, 올해 정규직 채용 줄인다


일자리 창출 '역행?'


한전KPS·가스공사 채용 절반으로 ‘뚝’, 

전기안전공사·한전도 200명 이상 줄여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 등 주요 에너지공공기관이 올해 정규직 채용을 지난해보다 대폭 줄일 예정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2019년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배포한 ‘2019년 주요 공공기관 채용 예정인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공공기관의 정규직 채용 예정인원은 지난해 채용한 정규직의 최대 절반(48.6%)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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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박람회에서 “올해는 일자리 창출을 핵심으로 ‘사람중심 경제’로의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라며 “공공기관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단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올해 채용 예정인원’이 공개된 에너지공공기관은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 한전KPS(사장 김범년),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 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김영두) 등 총 5곳이다.




이 중 정규직 채용 비율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한전KPS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규직 484명을 채용한 한전KPS는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을 지난해의 절반도 되지 않는 235명(48.6%)으로 잡았다. 무려 249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정규직 393.5명(일부 시간선택제 인원은 소수점으로 표기)을 채용한 가스공사도 올해는 지난해의 49.8% 수준인 196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입 148명, 연구직 9명, 청원경찰 30명, 경력직 9명 등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채용 예정인원은 사업 계획과 인원 수요조사 등을 거쳐 통상적으로 기재부에 정원과 증감을 요청을 한다”며 “다만 정부에서 보통 저희가 요청하는 인원보다는 줄여서 승인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도 약 70명이 퇴직을 한 만큼 올해도 퇴직이나 이직 사유가 발생하면 채용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강조하는 채용 확대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안전공사 역시 지난해 정규직 316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116명 줄인 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3일, 올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고 정규직 100명을 모집 중이다.




한전도 지난해 정규직을 1823명 채용했지만 올해 예상 채용인원을 1547명으로 낮췄다. 지난해 대비 84.9% 수준으로 감소 인원은 276명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연 초라 한 해 전체에 필요한 인원을 당장 예측하기 힘든 만큼 해당 수치는 잠정 수치에 불과하다”며 “중간에 육아휴직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보충을 위해 채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공공기관 채용인원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산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에너지공공기관들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 설비를 확충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해상풍력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기존 조직에서 신재생을 담당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관련 분야의 필요 인력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채용 예정인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곳도 있었다. 한수원은 이날 채용 예정인원이 공개된 에너지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올해 채용 예정인원이 지난해 정규직 채용수보다 늘었다. 한수원의 올해 채용 예정인원은 420명으로 지난해 채용한 정규직 346명보다 17.6% 증가했다.




한수원의 채용 예정인원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채용 인원을 줄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한전 등 8개 에너지공공기관이 1600여명을 채용하는 동안 한수원은 정규직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총 채용 인원은 전년 602.5명의 57.4%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채용 감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수원 관계자는 “탈원전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력을 뽑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채용 예상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이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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