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

옐로 카드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가증스럽다. 정의의 사도인 척 코스프레만 하고, 자기들도 똑같으면서."

일러스트=안병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도모(61) 변호사에게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가 보도되자 지지자들이 배신감에 휩싸였다. 돈을 받았다는 사실만큼 돈을 받은 경로도 화제가 된 것. 특검팀에 따르면, 2016년 3월 도 변호사는 2000만원은 '산채'로 불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노 원내대표가 찾은 자리에서, 나머지 3000만원은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 찾아가 노 원내대표 아내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 동창인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현재 노 원내대표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노 원내대표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 운전기사까지 둔 원내대표의 당이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정의당'이라는 당명은 과연 이 상황에 어울릴까.
사회 이혜운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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