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쫓겨서, 식습관 잘못 들어서 밥 급하게 먹는 여성..."이들의 공통점은?


시간 쫓겨서, 식습관 잘못 들어서 밥 급하게 먹는 여성..."이들의 공통점은?


강원대 조희숙 교수팀 조사


쉬는 시간 생기면 TV 시청이나 게임, 인터넷 등으로 보내


  쉬는 시간이 생기면 TV 시청이나 게임, 인터넷 등으로 보내는 여성이 있다. 


시간에 쫓겨서, 식습관이 잘못 들어서 밥을 급하게 먹는 여성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조희숙 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교실 교수팀은 1일 앉아 있는 시간, 식사 속도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공개했다.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강원도 주민 1만5833명(남 7311명, 여 8522명)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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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ㆍ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25 이상은 비만, 18.5~25는 정상군으로 분류했다. 이들의 생활습관ㆍ식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여가 시간에 2시간 이상 앉아서 보내는지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평소 식사 시간이 21분 이상인지 등을 나눴다. 그 대신에 연령ㆍ교육 수준ㆍ혼인 상태ㆍ걷기 실천 등의 변수는 같은 조건으로 맞췄다.  


그랬더니 TV 시청 등을 위해서 하루 2시간 이상(주중 기준) 앉아있는 여성은 2시간 미만 그룹보다 비만인 사람이 21% 많았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좌식 생활이 오래 이어지다 보면 다른 신체적 활동을 상대적으로 덜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중에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 바깥 활동이 적은 직업군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남성이나 주말 여가 시간을 앉아서 보낼 경우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짧은 식사 시간은 남녀 모두에서 비만과의 연관성이 컸다. 식사 시간이 20분 이하인 남성은 21분 이상인 경우와 비교했을 때 비만 인구가 17% 많았다. 여성은 20분 이하로 빨리 밥을 먹으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5% 많다. 식사 후 20분 정도면 배가 부른 걸 느낄 수 있는데, 그 전에 식사를 마치는 사람은 더 많이 먹을 위험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여성은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엔 비만일 확률이 17% 커졌다. 


조 교수는 "앞으로 비만 예방ㆍ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려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식사 시간을 늘리는 프로그램이 새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월간 '지역사회건강조사'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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