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캔버스에 그린 ‘예술도시’..."한국인에 손짓하는 아부다비(Abu Dhabi)"


사막의 캔버스에 그린 ‘예술도시’..."한국인에 손짓하는 아부다비(Abu Dhabi)"


UAE의 심장

두바이와는 또 다른 느낌

12색 갤러리 갖춘 ‘루브르 아부다비’

82개 순금탑 빛나는 ‘그랜드 모스크’

발상의 전환…산유국에 ‘풍력발전’ 등

초록-파랑-노랑의 하모니로 유혹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Abu Dhabi)는 7개 토호국 연합으로 이뤄진 이 나라의 경제-관광-문화-정치의 중심이다. 걸프만에 접한 UAE 해안선 한가운데 있는 아부다비는 나라의 중심이라는 가치 이상의 매력이 넘친다. 중동 최고의 예술도시이며, 양성 평등 문화가 정착돼 시민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고 창의성이 넘치는 곳이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 하늘에서 아부다비를 내려다보면 더 놀라운 풍경들이 적지 않다. 모래빛과 푸른 걸프해 두 색감일줄 알았지만, 드넓은 초록빛 들판이 큰 영역을 점유하며 초록-파랑-노랑의 삼색 하모니를 보인다.


IMAGE: Cleveland Clinic Abu Dhabi


IMAGE: Lonely Pl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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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예술 건축물

3색 병치혼합 속에, ▷빛을 발하는 순백색의 그랜드 모스크 ▷동대문의 DDP 만한 붉은 불가사리 모양의 건축물 야스섬 ‘페라리 월드’ ▷피사의 사탑과 함께 세계 10대 불가사이 건축물이자 기네스북에 오른, 중력을 거스른 비정형 건물 ‘캐피탈 게이트’ ▷사막위에 착상한 데저트 리조트 ▷모래 벙커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여러 개의 골프장 등이 다이아몬드 처럼 박혀 있다. 바다위에는 200여개의 보석을 뿌려놓은 듯 아름다운 섬들이 아부다비를 엄호한다. 포뮬러원, 사막챌린지 등 세계적인 자동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며, 가장 활기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모던 아라비아’의 개척자, 아부다비가 한국민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아름다운 관광자원, ‘중동의 파리’ 다운 문화예술, 양성평등과 자유로움, 세계 석유의 10%를 차지하는 막대한 자원, 친환경 시티 등을 앞세웠다.


사막위에 지은 리조트.


파리-뉴욕과의 문화 협력

아부다비는 유네스코 주선으로 파리와 협력하고 있다. 루브르 아부다비를 설치한 것도 이때문이다. 아부다비는 프랑스 문화-박물관 관련의 전문 관리노하우 등을 위임받았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사디야트 섬에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예술 공예품을 전시한다.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박물관은 12가지 컨셉의 갤러리, 특별 전시장, 어린이 박물관, 연구 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파리에서 빌려온 300여점도 전시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 쌓여, 외관에서도 감동어린 판타지를 느낀다.


자이드 국립박물관


사디야트섬 문화지구에는 루브르 뿐 만 아니라 자이드 국립박물관<위사진>, 아부다비 구겐하임 등 문화와 예술, 초현대식 건축물이 집중돼 있다. 뉴욕대 아부다비 아트갤러리는 뉴욕대 아부다비 사디야트 캠퍼스 정문 근처에 자리 잡았다.


그랜드 모스크는 아부다비의 랜드마크이자 국민의 자부심이다. 빛을 받으면 광채를 내는 순백색에 82개의 순금 뾰족탑을 얹은 돔이 위용을 자랑한다. 대리석, 크리스탈, 세라믹으로 치장했다. 내로라하는 서유럽, 아시아 건축가들의 합작품이다.


중력을 거스른 비정형 건물 ‘캐피탈 게이트’


유엔 양성평등 센터 유치

아부다비 정부는 파리와 뉴욕 처럼 남녀평등을 향상시키려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헌법에 ‘여성에게 평등한 급여를 주라’고 명문화돼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어느 도시보다 높다. UAE에는 8명의 여성 장관이 있다. 작년 말에는 아부다비에 ‘유엔 남녀평등과 여성권 강화기구’가 설치됐다. 자유롭기에, 도시에 활력이 넘친다.


자원으로 풍요로운 아부다비는 이제 ‘친환경’ 미래개발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섰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사막 한가운데 친 환경 첨단 도시 ‘마르다르시티’를 세웠다. 이 곳에서는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만 쓴다. 전기차만 출입할 수 있다. 세계 첫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꿈꾼다.


“한국민에게 친환경 힐링 선사”

지난 9월 첫 삽을 뜬 부유식 풍력발전단지(floating wind farm) 역시 자연을 보존하려는 아부다비의 철학이 담긴 곳이다. 산유국이 풍력을 쓴다는 것은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아닐수 없다. 석유의존도가 높은 이웃나라 오만에게도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해줄 예정이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아부다비는 에미리트의 유산과 문화를 보존하고, 자연과 환경을 사랑함으로써, 한국 등 외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감정을 정화해주며 우리 아부다비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투자자,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범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올림픽을 두번이나 개최하면서 아시아의 강국이 된 한국이 아부다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부다비 루브르, 자이드 국립 박물관, 아부다비 구겐하임 등의 설치 운영은 바로 풍부한 문화환경을 만들어 에미리트, 나아가 세계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아부다비의 의지”라고 덧붙인 뒤, 서울과 아부다비의 우정을 재차 강조했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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