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고혈압 예방·관리 효과 있다"

 

고혈압 환자 50명 연구

식단·운동량 1 대 1 관리
혈압 낮추고 체중도 줄여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받는 건강 코칭이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 눔은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 애트나와 공동으로 고혈압 위험군과 고혈압 환자 50명에게 모바일 앱 기반 고혈압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평균적으로 체중이 3.04㎏ 줄고 이완기 혈압이 5.06㎜Hg 감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저널오브휴먼 하이퍼텐션 온라인판에 28일 게재됐다.

참가자들은 24주 동안 눔의 건강관리 모바일 앱을 통한 당뇨병과 고혈압의 예방 및 관리를 교육받은 코치에게 DASH 다이어트법에 기반한 1 대 1 관리를 받았다. DASH 다이어트법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고혈압 환자를 위해 개발한 식단조절 방법이다.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소금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당분 섭취를 줄이는 방식이다. 코치는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를 교육하고, 참가자가 식단 및 운동량을 기록한 뒤 혈압을 측정해 보고하면 그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형식으로 코칭했다.

참가자를 10~15명씩 모아 그룹을 꾸리게 해 서로 프로그램 진행 결과에 대해 얘기하고 동기를 부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시행했다. 김영인 눔 메디컬 디렉터는 “모바일로 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눔의 모바일 앱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1 대 1 관리 방식과 그룹을 이루는 방식의 동기 부여 방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80%가 프로그램을 완주했다. 완주한 참가자로만 범위를 좁히면 체중이 3.73㎏ 줄어들고 수축기 혈압이 7.75㎜Hg 내려가는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김 디렉터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고혈압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성과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 예방 및 관리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었다”며 “바쁜 현대인이 오프라인 기반의 고혈압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물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한계가 있는 만큼 향후 모바일 앱에 기반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고혈압 위험 인구는 전체의 36%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약 24%는 5년 안에 고혈압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에 들어가는 직간접적 의료비는 연간 3201억달러(약 367조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를 비롯한 민간 보험사들은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눔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예방뿐만 아니라 고혈압 예방 및 관리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눔은 올해 4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 최초로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인증받았다. 김 디렉터는 “고혈압 예방은 당뇨병 예방과 더불어 만성질환 예방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며 “국내에서도 모바일을 활용한 만성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의료비를 절감할 모델이 도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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