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 정보회사, 북한 정밀타격 핵 무력화 시나리오 작성



스트랫포, B-2 10대·F-22 24대 동원

GBU-31 폭탄 160발 투하 

동해서 잠수함·이지스 구축함 동원 

토마호크 미사일 등 600발 발사

“북한 보복공격해도 한국인 피해 수천명”

북 “핵 전쟁 책동” 반발


  미국의 한 안보전문 민간 정보회사가 북한의 고도화된 핵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중과 해상전력을 중심으로 정밀타격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출처 stratfor.com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트랫포(STRATFOR)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5일자로 '북한 핵위협 제거(Removing The Nuclear Threat)'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이 공격해야할 북한의 주요 목표물과 정밀타격에 필요한 폭격기와 미사일, 유도폭탄 등을 적시한 정밀타격 작전 시나리오를 담았다.


보고서는 정밀타격을 감행할 경우 우선적으로 B-2 전략폭격기 10대와 F-22 전투기 24대 등 북한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항공 전력을 투입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B-2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본토로부터 10대 이상을 한반도로 출격시킬 수 있지만, 작전반경이 넓지 않은 F-22는 미리 주한·주일 미군기지에 배치해둬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시설을 가진 영변 핵 단지와 주요군사 시설을 폭격하는 데 사용할 폭탄의 종류와 수량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B-2는 900㎏급 GBU-31 정밀유도폭탄 16발 또는 보다 강력한 1만3천600㎏급 GBU-57 벙커버스터 두 발을 탑재할 수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서는 파악했다.


이에 따라 B-2 폭격기 10대가 작전에 투입된다면 최대 20발의 GBU-57 벙커버스터 또는 160발의 GBU-31 폭탄을 북한 목표물에 쏟아부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공군전력 투입과 동시에 해상에서는 동해 상에 진입한 오하이오급 원자력추진 잠수함 2∼4척이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0여 발을 발사하며 북한의 공군기지와 미사일 시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오하이오급은 최대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일본 요코스카에 진주한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이 합세할 경우 발사 가능한 순항미사일의 수량은 600발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보복 공격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피해도 분석했다.


북한은 미군의 군사행동에 맞서 장사정포와 생화학무기, 단거리 미사일, 특수부대 침투와 사이버 공격전력을 동원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보복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대남 공격전력인 장사정포의 경우 인명 피해가 수천 명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일부에서 희생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북한의 무기체계가 낡고 불발탄의 비율이 높은 점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군이 정밀타격을 감행할 경우 북한 핵시설의 초토화가 예상되지만 '확전' 가능성을 고려해 북한의 모든 주요 전력을 한꺼번에 무력화하는 대규모 전쟁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정밀 타격으로 북한 핵 능력을 무력화하는데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미국이 공습할 경우 수도 서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스트랫포는 북한이 반격할 경우 한국이 수천 명의 인명 피해에 그칠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우리가 입을 경제적 피해규모는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명백한 한계가 있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정밀타격이 가능하려면 미국으로서는 한반도, 특히 수도 서울이나 부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미사일방어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동맹을 위험에 처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국제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답변을 통해 "우리 핵 시설과 핵 무력을 정밀공습하겠다는 극히 도발적인 보고서가 발표된 것은 현 미국 행정부의 극단적인 대조선 제재 압박과 핵전쟁 책동의 연장"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의적인 선제공격과 무력침공이 본격적으로 검토, 준비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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