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고삐 죄는 '국토부'


해외건설 조직 확대·개편

해외 출장도 부쩍 늘어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단체도 박차


   국토교통부가 최근 해외건설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장차관과 주요 간부 해외 출장도 부쩍 늘었다. 


수주실적 급감으로 위기에 빠진 해외건설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과 유관단체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 조직을 만들고 현지에 인력을 급파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국내에 안주해서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건설정책국 아래 해외건설지원팀 조직·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플랜트 발주와 수주는 줄었지만 중동, 아시아, 중남미에서 신도시와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바뀌는 시장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해외건설 지원조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인력 보강에 따라 국토부는 해외건설지원과 아래 서기관을 팀장으로 하는 1개 팀을 신설했다. 가칭 신시장개척팀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그동안 우리 건설사 진출이 미흡했던 지역에서 수주지원 활동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랍어 전문 통역 인력도 뽑았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랍어 전담 인력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신도시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전략이다. 영어 통역 인력 2명도 최근 다른 부서에서 해외건설지원과로 이동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5개국에 나가 있는 국토부 해외주재관 컨트롤타워도 건설정책국으로 이관됐다"며 "주재관들이 해외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수주지원 활동을 벌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실적 제고를 위해 장차관이 잇따라 해외로 나가고 있다. 지난달 초 대통령 순방에 맞춰 이란에 다녀온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최근 고속철도 사업 수주를 위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출장을 떠났다. 오는 24일에는 파나마, 볼리비아, 칠레로 수주 지원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김경환 1차관도 신도시 수출을 위해 15일 스리랑카로 출장을 떠났다. 김 차관은 오스트레일리아도 방문해 시드니 제2국제공항, 시드니~멜버른 고속철도 등 메가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를 당부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철도시설공단(KR),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도 올 들어 잇달아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K-water는 경제제재 해제로 기대감이 높은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이란사업단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8월에는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조지아사업단도 만들었다. 


지난달 1500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R도 최근 해외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KR 관계자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인도, 인도네시아, 파라과이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다"며 "해외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지원팀을 만들어 인력·예산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LH도 조직을 개편해 '쿠웨이트 스마트도시 설계단'을 신설하고 분당 3배 규모인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시설계를 맡겼다. LH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인도 스마트시티 사업이 구체화하면 전담조직을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사업을 위한 조직과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최근 해외사업처에 기술지원팀을 새로 만드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조직을 정비했다. 지난 2일 해외건설협회는 북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이집트지부를 설치하고 개소식을 가졌다. 

[문지웅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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