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컨소시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지연


발주처 공사대금 지급 지연

"이라크 정부에 슬로우 다운(공사진행 지연) 통보"

준공 기한 연장 불가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가 이라크 정부의 공사대금 지급 지연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5일 "이라크 정부의 공사대금 지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라크 정부에 슬로우 다운(공사진행 지연)을 통보한 뒤 대금 지급 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는 등 공사 현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공사는 22.4% 정도 진행됐는데 완공 시점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건설사 합작회사(Joint Venture)는 지난 2014년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사 공사를 수주했다.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카르발라 지역에서 하루 14만 배럴 규모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디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설비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분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작사 37.5%(22억6500만 달러), GS건설 37.5%(22억6500만 달러), SK건설 25%(15억1000만 달러)씩이다. 공사는 현대 합작사는 석유정제고도화시설, GS건설은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 등 화학설비, SK건설은 유틸리티 분야를 맡았다. 


당초 공사기간은 54개월이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의 예산 적자로 대금 지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정부 채권 발행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등도 이라크의 파이낸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대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공사 지연에 따른 추가비용 등은 추후 협상 과정에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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