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사업, 해외서 잇딴 제동 XpressWest, seeking to build U.S. high-speed rail, ends deal with China group


미 엑스프레스웨스트(XpressWest) 

120억달러 규모 미국 고속철 합작계약 취소

‘미국산 고속철만 달려야’ 규제에 발목 잡혀

중국 기업 멕시코 수주 고속철 취소 이어 2번째

베네수엘라 고속철 공사는 이미 중단

태국철도공사도 우환 끝에 재개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 컨소시엄과 함께 미국에서 추진해온 120억달러(약 13조 9200억원) 투자 규모의 고속철 건설 합작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출처 latimes.com


XpressWest, seeking to build U.S. high-speed rail, ends deal with China group

http://conpaper.tistory.com/4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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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의 첫 미국내 고속철 사업으로 평가받은 이 합작 프로젝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9월 방미 직전 발표됐었다.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고속철도로 잇는 사업이다.


미국측 파트너인 엑스프레스웨스트(Xpress West)는 성명을 통해 ‘고속철도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한다’는 미국 연방정부의 요구를 중국 측이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엑스프레스웨스트는 중국측 파트너인 중국철로국제(미국)유한공사의 행동이 느리다는 점도 지목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프레스웨스트는 당초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총연장 370km에 달하는 고속철 사업을 올해 9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중국철로국제(미국)유한공사는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 중국철로총공사,중국중처칭다오스팡(中車靑島四方)유한공사,중젠(中建)공사,중국철로통신신호국제유한공사 등 중국기업들이 합작해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한 회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합작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 관계자가 엑스프레스웨스트의 발표는 매우 갑작스럽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해외에서 고속철 프로젝트를 성사단계에서 취소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1월 중국철도건설유한공사 컨소시엄이 멕시코에서 수주한 37억5000만달러(약 4조 3500억원) 고속철 사업이 대표적이다. 


멕시코 정부는 중국 컨소시엄이 이 사업을 수주한지 사흘만에 입찰과정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발주를 다시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2015년 1월 입찰을 재개했다. 당시 중국철도건설유한공사를 비롯해 5개의 해외기업(컨소시엄)이 참여했지만 하루 뒤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를 잇는 이 고속철 사업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측의 반발이 거세자 멕시코 정부는 중국측에 배상금을 지불할 뜻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최근 멕시코 교통부 관리를 인용해 멕시코 정부가 2000만페소(약 12억7000만원)를 중국 기업에 배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착공한 고속철 프로젝트는 완공 시기인 2012년을 넘겨 중단된 상태라고 중국언론들이 최근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난 탓이다. 


중국은 지난 2007년이후 베네수엘라에 650억달러(약 75조 40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하기로 했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원유로 차관을 갚기로 했지만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국에 제 때 차관을 갚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텐진을 잇는 고속철도를 개통한 후발주자지만 중국내 고속철도를 공격적으로 늘려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로 해외 고속철 사업을 잇따라 수주해왔다. 


중국내 고속철도는 2015년 말 1만9000km로 전세계 고속철 운영거리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올 3월 확정한 13차 5개년 규획(規劃, 2016~2020년)안을 통해 5년 내 이를 3만km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기업의 일방적인 미국내 고속철 합작사업 계약 철회로 중국의 해외 고속철 굴기(崛起)가 정치적 장벽 등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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