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급랭'... "문의ㆍ거래 모두 끊겨"
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
미 금리 인상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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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발표와 미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전국 부동산 거래 및 분양현장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
12월은 학교 입학 시즌을 앞두고 부동산 거래가 많은 편이지만 최근 국내외 악재로 '거래한파'와 가격하락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전국 각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같은 분위기 급반전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는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하반기 재건축 최대 분양을 끝낸 총 9510가구 규모의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는 지난달까지 입주권 거래가 활발했다. 하지만 이달 초 일반분양 계약일 이후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 지역 A공인중개 대표는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팔아 달라는 사람은 있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최대 단지인 개포지구는 주공1단지 매매가격이 최근 2000만∼4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 아파트 36㎡의 경우 지난달 최고 7억원까지 거래으나 6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9억40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전용 49㎡는 현재 9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매수자가 없다.
시장이 얼어붙자 분양을 앞둔 건설업계는 분양가 산정 고민에 빠졌다. 3.3㎡당 분양가를 3500만∼40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시장에서 먹힐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출규제에다 대출금리마저 오르면 내년 분양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도금 집단대출까지 고삐를 조이면 분양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는 최근 시세가 4000만∼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470건으로 지난달(1만6건) 전체 거래량의 55%에 그치고 있다. 거래가 줄면서 대치동 주변 도곡렉슬, 센트레빌, 래미안 대치팰리스 등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분양시장이 특히 뜨거웠던 부산과 대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와 전세 모두 지난달부터 계약이 크게 줄어 이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대출 원리금 분할상환은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부담되는 규제"라며 "14일 정부 발표 이후 재건축, 일반아파트 할 것 없이 문의도, 거래도 모두 끊겼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최성현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주택 매매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수요층의 자금 조달 능력 저하로 매수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 의사가 있던 사람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저가 매물을 찾아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면서 서민층의 주거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분양권 거래 전문인 다른 중개업소측은 "최근 분양한 S아파트는 13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계약일이 금리 인상일과 겹치며 계약률이 80%대에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출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측은 "매매시장은 이미 추석 후부터 거래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산본·과천 등 신도시와 주요 수도권 아파트 단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분당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 호가가 1000만원 정도 하락해서 나오는데도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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