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보존 "카이네틱댐, 누수 차단 못해 무용지물" 논란

반구대 암각화 보존 가변형 물막이댐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조홍제 교수 모형실험

“결속부분 밀봉재 느슨하고 용해돼 제기능 의문

토목 전문가들과 수차례 문제 제기했지만 퇴짜”

설계 용역사 “모형 완성도 떨어져 누수 근거 부적절”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한 ‘임시 물막이 댐(일명 카이네틱 댐)’ 설계 공모 당선작. 총 사

업비 88억원인 반구대 물막이 댐은 길이 55m, 넓이 16~18m, 높이 16m 규모로 포스코A&C가  실시설계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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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변형 물막이댐(카이네틱댐)의 적정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누수’와 ‘물 흐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학계의 반론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형댐 건설 등 이미 실행단계에 와 있는 정부와 문화재청은 여전히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대 조홍제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27일 오전 대학 공장형실험동에서 ‘카이네틱댐 모형실험’을 통해 현재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으로 추진 중인 가변형 물막이댐이 응력작용에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밀봉재의 용해 때문에 누수를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암각화일대의 침수 시 누수로 인해 물막이댐에 유입된 물은 펌핑으로 배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27일 울산대학교 실험동에서 조홍제 건설환경공학부 교수가 1/100 크기의 반구대 암각화 임시 
물막이댐 모형으로 누수 실험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이날 실험은 암각화 인근 대곡천 상하류 하천과 물막이 댐을 수평축척 1/100, 연직축척 1/70 상태로 만든 틀에서 진행됐다. 상류에서 물이 흐르자 모형 물막이댐 내부는 이내 물빛을 보였고, 모형댐의 침수가 계속되자 누수로 인해 댐 내부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조 교수는 모형댐의 결속부분의 차수를 시공사가 제시한 밀봉재(황토 및 밴토나이트)와 거의 유사하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실제 밀봉재는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면의 박리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다 느슨하게 적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실험에서 확인했듯이 카이네틱 댐은 누수로 인해 재 기능을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반구대암각화 물막이댐 기술검증단에 포함돼 있는 조 교수는 그동안 토목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누수’ 등에 대한 문제를 여러차례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번 실험 외에도 1, 2개월 안에 부력과 양압력 등에 따른 안전성 영향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댐만 3, 40년 설계한 전문가들이 안 된다는 물막이 댐을 계속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정치적 입김에 따라 결정된 1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가변형임시 물막이 사업을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의 이날 실험에 대해 임시 물막이 사업 설계용역사인 포스코 A&C는 “조 교수의 실험은 유효성 성립의 전제조건인 상서성에 부합하지 않을 뿐더러 축소모형의 완성도가 떨어져 누수의 근거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누수실험을 위해 1대1 구조체를 제작해 실험모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누수의 주 원인으로 제기한 황토와 벤토나이트 밀봉재는 가변형 물막이 설치를 위한 기초조사 시 누수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침수 시 밀봉재가 용해되는지 여부는 실험실 실습을 통해 검증하고 있으며, 확장된 모형을 통해 장기적으로 실험을 계속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울산매일 강정원 기자  mikangjw@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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