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현정화-리분희 인천서 ‘역사적 재회’할 듯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10월 18일 개막
현정화의 생년월일은 1969년 10월 6일
리분희는 1968년 12월 29일
1991년 세계 탁구선수권에서 프랑스를 꺾은 남북 통일 팀 ‘코리아’의 리분희 씨(사진 왼쪽)와 현정화
씨=1991년 4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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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지바 세계 탁구선수권 대회
“언젠가 만나고 싶다.”
서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조선(한)반도 분단의 벽에 가로막혀 만날 수 없었던 한국과 북조선(북한)의 여자탁구 전 에이스들이 오는 10월 한국 인천에서 열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에서 약 20년 만에 재회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의 만남이 주목받는 까닭은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으로 있는 리분희(45) 씨와 한국 마사회 탁구단 감독 현정화(44) 씨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1년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렸던 세계 탁구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성됐던 한국과 북조선의 통일 팀 ‘코리아’의 일원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당시 무적을 자랑하던 중국을 꺾고 우승을 이뤘던 원동력이 됐다.
대회 전의 합동 합숙훈련으로 다져진 두 사람의 우정은 작년 일본에서도 공개됐던 한국 영화 <하나-기적의 46일 간>(원제 코리아)으로도 그려져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호텔에서 리분희 씨의 방으로 가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지를 건넸더니 ‘날 잊지 마’ 라고 말했어요.” 현정화 감독은 올 4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당시의 그리움을 담아 말했다. 서로 결혼할 상대를 밝힐 정도로 사이가 좋았었다고 한다.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얼굴을 마주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지만 북조선은 최근 리 서기장 명의로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할 것을 신청했다.
현정화 감독은 9월 12일 서울에서 “언젠가 국제대회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왔지만 다른 곳도 아닌 인천에서 만날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늘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기회가 없어서…”
장애인 스포츠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리분희 서기장은 “장애인이 된 아들을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아들뿐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서 내가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면서 사명감을 드러냈다. 2년 후에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한국에서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이 다가오고 있어 두 사람의 재회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 중이다.
현정화 감독은 지난 12일,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선수촌장에 취임하면서 두 사람의 재회를 위한 무대가 갖춰졌다. “(이 관심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계속됐으면 합니다. 스포츠가 그 다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교도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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