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에볼라 앰뷸런스가 없다"

 

 

 

 

 

해외에서 감염되면 미국처럼 환자 수송 어려워

 

해외에서 한국인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어떻게 될까. 미국처럼 환자를 특수 비행기에 태워 귀국시키는 것이 가능할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불가능하다.

 

7월 말,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미국 정부는 8월 초 ‘에어 앰뷸런스’를 파견한다. 에어 앰뷸런스는 각종 의료기기가 설치돼 있는 ‘하늘 위의 구급차’다.

 

미국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현재 신약 지맵(ZMapp)을 투여 받고 호전되고 있다. 수많은 아프리카 희생자와 달리 두 사람이 살 수 있었던 건 미국의 의료기술과 에어 앰뷸런스 덕분이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를 본국으로 수송한 미국 피닉스에어사의 에어 앰뷸런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에어 앰뷸런스에는 환자를 안전하게 담아 오는 특수 플라스틱 텐트가 설치돼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만든 이 밀폐장치는 기내에 있는 수송요원들을 에볼라로부터 보호한다.

 

바이러스는 0.3μm보다 큰 입자를 99.97% 이상 거르는 헤파필터(고성능 공기필터)에 막혀 텐트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의료진은 글로브박스를 통해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장비가 없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인이 에볼라에 감염되면 급히 외국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빌려와야 한다. 급한 대로 밀폐 텐트를 일반 비행기에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비상시 매뉴얼이 없다는 점이다. 송영조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사무관은 “현재 관계부처에서 논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아예 데리고 오지 못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전문가는 “국내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다룰) 전문성이 없어서 데리고 들어오는 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지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9월호 특집 기사 '에볼라 쇼크'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cience.dongascience.com/articleviews/special-view?acIdx=13341&acCode=1&year=2014

 

과학동아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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