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여성이 변하고 있다…핑크 매니큐어에 화려한 옷으로 꽃단장

 

 

레이스가 달린 브라우스를 입은 北 여성=6월,

평양【교도통신】2014/07/29

 

 

샌들 사이로 살짝 엿보이는 핑크 매니큐어.

멋진 원피스.

 

북조선(북한)에서는 경제 제재 하에 있으면서도 여성들이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내추럴한 메이크에 열심이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도시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멋부리기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있다.

 

손끝까지

“들켰네.” 검은 샌들을 신고 발톱에 광택 있는 핑크 매니큐어를 살짝 칠한 평양의 30대 여성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에 나도 한다”고 수줍으면서 털어놓았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잘 보면 손톱도 같은 색이다.

 

일본과 같은 ‘네일 살롱’은 없으며 “할 때는 자기가 한다”(동부 함흥시의 20대 여성). 패션잡지는 없고 미용 정보는 전부 동료와 친구한테서 들은 입소문이다.

 

일본에서는 단정한 몸가짐으로 폭넓게 침투된 매니큐어이지만 북조선에서는 약간 사정이 틀린다.

 

함흥 호텔의 바에서 일하는 여성은 휴일에는 매니큐어를 즐긴다고 하지만 “지금은 근무 중. 손님께 실례가 되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가운데에도 매니큐어를 한 여성은 찾아보지 못했다.

 

변화

사회주의 국가 북조선에서는 “아름다움에 흥미를 지나치게 가지는 것은 좋지 않은 일”(평양의 여성)이라는 보수적인 생각이 전통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한 7월 상순에 북조선에 도착하자 핑크 블라우스, 노란 폴로 셔츠, 녹색 원피스…. 평양에서는 여성들이 여러 가지 옷차림으로 몸을 단장하고 양산을 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레이스가 장식된 베이지 블라우스를 입은 김옥경 씨(23)는 “더워서 서늘한 옷을 골랐다. 이것이 마음에 든다”며 가슴에 달린 리본을 자랑스레 가리켰다.

 

마스카라와 아이섀도로 아름답게 화장한 주옥성 씨(22)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흰 피부가 많은 여성들의 동경”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급할 때 이외에는 양산을 사용해 햇볕에 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10년 전의 평양을 아는 일본의 연구자들은 “옛날과 비교해 옷 색깔이 밝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주위의 눈

북조선의 사회 사정에 정통한 평양의 여성은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사회가 성숙되며 멋부리기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수수한 색을 선호한 여성의 어머니도 요즘은 “젊어 보이고 싶다”며 밝은 색채의 옷을 골라 입게 됐다고 한다.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한편 시민들 사이에서는 “패션을 통해 눈에 띄면 불성실한 인상을 주게 된다”, “멋 부리기는 나쁘다라는 의식이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주위의 눈에 신경을 쓰면서 엄격한 시선을 받지 않을 정도로 즐기고 있는 것이 실정인 듯하다.

 

[기사본문]

http://www.47news.jp/korean/korean_peninsula/2014/07/094672.html

[평양∙함흥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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