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세에 40% '껑충'...이미 악재 반영한 종목들

 

KRX 건설지수 올해 들어 10%가까이 상승

 

  KRX 건설지수가 올해 들어 10%가까이 상승했다. 비용절감, 금리인하 등 다양한 모멘텀이 건설주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35,600원 ▼350 -0.97%)은 대다수 종목이 약세를 보인 31일 증시에서 전거래일대비 1250원(3.60%) 오른 3만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건설 주가추이/그래픽=임종철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 가까이 올랐다. 지난 2월18일에는 장중 3만7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DL이앤씨 (41,100원 ▼500 -1.20%) 주가도 같은 기간 30% 넘게 올랐다. DL이앤씨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4만69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건설주가 올해들어 우수한 모습을 보이는건 지난해를 기점으로 재무구조 리밸런싱(재조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대표이사가 바뀌며 현대건설은 고강도 현장 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72% 감소한 7조2469억원, 영업손실 1조7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올해 높은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며 투심이 개선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영업손실을 반영하며 시장에서는 오히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을 심어줬다"며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1조182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치 숫자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현대건설은 2030년 연결기준 수주 40조원, 매출액 40조원, OPM(영업이익률) 8% 목표값을 내놓았다. 중장기 주주환원책으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TSR(총주주환원율) 25%를 제시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OPM이 다소 높은 수준으로 보이지만 THE H 브랜드를 앞세운 서울 중심 도시정비 사업과 복합개발 사업 등을 고려하면 낮은 수익성에서 탈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설사 중에서 TSR을 지표로 사용한 점은 고무적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전년대비 92% 증가한 5200억원을 제시했다. 여전히 주택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이익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금리시대 착공한 현장 비중이 줄어들고 있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을 무리하게 수주하지 않는 최근 건설업계 추세가 가이던스를 뒷받침한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가 내놓은 가이던스는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이라며 "2021년과 2022년에 착공한 고원가 주택현장 매출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고 선별수주 영향으로 지난해 착공한 주택사업 수익성이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밝혔다.

 

실적 우려는 빠르게 해소 중…모멘텀 주목할 때

증권가에서는 그간 건설주 발목을 잡아온 실적우려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만큼 향후 주가가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모멘텀이 대표적이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건설업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듬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며 대북사업기대감 속 주가가 강하게 상승했다.

 

SMR(소형모듈원전)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SMR분야에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홀틱 등 미국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X-Energy(엑스에너지) 파트너로 EPC(설계·조달·시공)를 맡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에너지 전환 핵심 축이 원자력이라는 판단하에 원자력 밸류체인 전체를 확보하려는 모습을 보여 기대감이 높다"며 "4세대 표준화 SMR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X-Energy와 협력이 DL이앤씨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고 했다.

김창현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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