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잔고 최고 건설사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액 총 60조9050억원

 

주요 건설사 연간 수주 잔고, 대체로 소폭 증가

연매출 대비 평균 278% 보유···약 2.8년치 일감

 

  현대건설이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잔액을 쌓아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가 소화하는 연 매출 대비 수주고는 롯데건설이 가장 풍족했다.

 

현대건설 60兆 독보적···대우·롯데건설 40조원 이상 '탄탄'

 

현대건설  edited by kcontents

 

28일 뉴스웨이가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이내 대형사와 메이저 건설사로 분류되는 ㈜한화 건설부문 삼성E&A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투자설명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순으로 수주잔고가 높았다. 연 매출 대비 일감 수준은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 순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액은 총 60조9050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4.1%(2조405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76.3%인 46조4610억원이 국내 프로젝트다. 잔여 계약액이 큰 대표적인 사업지로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사업(디에이치 클래스트) 3조6190억원 ▲울산 에스오일(S-OIL) 샤힌 에틸렌 생산시설 공사 1조5084억원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1조6828억원 ▲신한울 3·4호기 설비공사 1조5181억원 등 주택 사업 이외에 다방면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의 해외 대형 사업장은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계약잔액 2조3989억원)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1조6323억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1조5984억원) ▲필리핀 남부철도 4·5·6공구(1조4110억원) 등이 파악된다.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1.5%(6938억원) 감소한 44조4401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전체의 87.4%인 38조8412억원이 국내 현장에 집중돼 있다. 국내 사업지 중에선 부산 범일동에 들어서는 블랑써밋74 프로젝트가 1조7133억원으로 가장 크다. 또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7908억원)과 성남수진1구역 재개발사업(7792억원) 등이 대형 도급사업으로 분류된다. 해외에선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8475억원)와 이라크 신항만 공사(5753억원) 등에서 한화 총 5조5988억원 규모의 수주잔고가 남아 있다.

 

시공 순위 8위 롯데건설은 업계에서 최상위 수준인 43조4000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보유 중이다. 이 중 93.5%인 40조6000억원 가량이 국내 현장으로 부산 해운대 센텀 프로젝트를 비롯해 은평구 갈현1구역, 성북구 월곡1구역 재개발 등의 주택사업과 롯데바이오로직스 프로젝트, S-오일 사힌 프로젝트(PKG-2) 등 플랜트 사업이 확인된다. 해외에선 롯데 프라퍼티가 발주한 베트남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플랜트, 필리핀 남부철도(토목·건축) 공사 등 수주 분야가 다양하다.

 

 

 

GS건설은 주요 건설사 중 4위에 해당하는 42조359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 업황 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수주잔액을 4.4%(1조7625억원) 늘렸다. 작년 체결(착공)된 사업 중 계약잔액이 큰 민간 비주택 현장은 LG화학 오로라 프로젝트(6746억원),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1단계 1차EPCC(5664억원),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호텔 리모델링(636억원), 일산 덕이동 데이터센터(1754억원) 등이 확인된다.

 

GS건설은 평촌자이퍼스니티(삼호아파트 재건축, 9089억원), 동작센트럴자이(상도스타리움, 5243억원), 프레스티어자이(과천4단지 재건축, 5460억원) 등 전국적으로 다수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관급공사 중에선 광주~원주(제2영동)고속도로 관리운영(계약잔액 1879억원)과 철도공단이 발주한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제2공구 공사(1473억원) 등의 계약잔액이 높은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 사진=삼성E&A

 

삼성E&A, 1년 새 40% 껑충···롯데·한화, 매출 대비 '최고'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는 수주잔고가 전년대비 40.4%(5조434억원) 급증해 업계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말까지 삼성E&A가 보유한 수주고는 총 17조5339억원이다. 이 가운데 79%인 13조8457억원이 해외 사업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한화 약 8조9000억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사업 시공권을 따냈고 삼성SDI가 발주한 헝가리 E-프로젝트(계약잔액 5710억원)도 실적에 인식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년 말 대비 계약잔액이 4.3%(1조6225억원) 증가한 39조6229억원의 수주고를 보유 중이다. 뒤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새 12.7%(3조9164억원) 증가한 34조8247억원의 수주 잔액을 쌓고 있고, SK에코플랜트는 13.1%(2조1804억원) 늘어난 18조8273억원의 수주잔액이 확인된다. 시평 5위 DL이앤씨의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8720억원이다.

 

각 사의 연간 매출 대비 수주잔고는 롯데건설이 637.2%로 가장 높았다.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 542.8%, HDC현대산업개발 468.6%, 대우건설 423.1%, 포스코이앤씨 418.5% 등도 매출 대비 안정된 일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시공능력순위 1·2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연 매출 대비 수주잔액이 각각 148.6%, 175.9%에 그쳤다.

 

통상 건설업계에선 연 매출 대비 수주잔고를 통해 '몇년치 일거리를 쌓아뒀다'고 평가하고 중장기적인 실적 안정성의 잣대로 삼는다. 수주잔고 비율이 매출의 100%면 회사 실적 규모 대비 1년치 일감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무분별한 수주 과욕으로 대형 손실만 떠안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주택 사업도 현장별로 사업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수주 잔액만으로 회사 실적의 영속성을 가늠하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권한일 기자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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