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먹는 단식 식품 새로운 트렌드로...올해 히트 예상 식품
굶는 데 공복감·정신적 스트레스 문제에 저혈당·영양 부족 등 위험 지적
‘패스팅 바’ 닛케이 올해 히트 예상 식품으로 선정
영양사 레시피 ‘밀키트’ 맛있고 즐거운 단식 도와
현미 리셋 프로그램·효소 단식 프로그램 등도 출시
한국 단식·다이어트 제품, 효소·콜라겐 젤리 수요
단식은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등에 도움이 되지만 만만찮은 부작용으로 지속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이를 보완해 무리하지 않고 ‘먹으면서 하는 단식’이 새로운 건강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는 스무디, 주스, 수프 등 액체 단식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최소한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효소 음료 단식이 인기를 끌어왔으나, 고형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공복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개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단식을 시행할 경우 저혈당, 영양 부족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지속적인 단식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먹는 단식’ 개념이 대두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식품 시장에서는 기능성 성분을 첨가하거나 강화한 다양한 건강식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건강식품은 통신 판매뿐 아니라 약국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판매되며, 바쁜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제품 종류도 더욱 세분화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질 식품과 당류 섭취를 줄이면서도 맛을 유지한 저당 식품,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는 영양 조정 식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과 운동 기회가 감소하면서, 일본 소비자들은 식습관 조절을 통한 건강관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체질 개선과 건강 유지를 위해 '단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도 과식이 질병과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보고되면서 단식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한 경제 전문지는 “인류가 ‘과식 시대’에 접어든 것은 산업혁명 이후로 비교적 짧은 기간이며, 인간의 신체가 과식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여러 연구에서도 단식이 감염 저항력 증가, 면역력 향상, 만성 피로 개선, 피부 미용 효과, 체지방 감소, 체내 독소 배출, 세포 재생 활성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힌 바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단식(fasting)’을 내세운 제품과 서비스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2024년에는 호텔이라는 비일상적 공간을 활용한 ‘단식 숙박 플랜’이 잇따라 등장했으며, 단식을 위한 여행이 심신을 정화하는 ‘보상 소비’ 형태로 확산하고 있다.

또한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는 2025년 히트 예상 상품으로 선스타(SUNSTAR)가 개발한 ‘먹으면서 단식하는’ 개념의 패스팅 바를 선정했다. 이는 단식을 무조건적인 금식이 아닌,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천하는 ‘유연한 단식’ 개념이 확산한 결과로 보인다.
즉 과거에는 단식이 일정 기간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공복을 견디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몸 상태를 조절하면서도 영양을 공급하는 간헐적 단식 방식이 주목받는 등 단식에 대한 개념이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스타 ‘몸에 맛있는 패스팅’
건강식품 및 구강 관리,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2024년 ‘먹으면서 단식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한 신제품 ‘몸에 맛있는 패스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식 중에도 일정량의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된 바 형태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간편한 식품이다. 단식을 유지하면서도 영양소를 섭취하고 몸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다베카타 ‘델리파스(DELIFAS!)’
이 제품은 단식을 더욱 맛있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도록 연구된 제품이다. 기존의 고형물 섭취를 제한하는 일반적인 단식과 달리, 관리 영양사가 연구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밀키트를 제공하며, 단순한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 건강한 영양 섭취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화학조미료 무첨가 △식품 첨가물 무첨가 △동물성 식품 미사용 △글루텐 프리 등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또한 제품 사용 전 온라인 상담을 통해 개인별 식습관 개선 포인트와 단식의 개념 및 진행 방법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기간에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을 통해 궁금한 점을 즉시 문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건강을 고려한 성분 구성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결합한 ‘델리파스’는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단식을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건강식육협회 ‘먹는 단식® 현미 리셋 프로그램®’
영양 균형을 고려한 해독 프로그램이자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사 방식으로 ‘현미 리셋 프로그램’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장기간의 모니터링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현미 리셋 프로그램’은 잡곡을 블렌딩한 맞춤형 식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0일 동안 하루 세끼를 특정 블렌딩 현미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클로로필이 풍부한 녹색 어린 현미가 해독 작용을 돕고, 잡곡이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체내 유해 미네랄과 식품 첨가물 등 몸에 부담을 주는 요소를 배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된장국(미소시루)과 반찬도 함께 제공되어 일반적인 식사 패턴과 유사해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진행 기간에는 매일 서포트 이메일이 제공되며, 참가자는 건강식 교육 시니어 마스터와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프로랩홀딩스 ‘패스트 프로 밀(FAST PRO MEAL)’
효소 영양학에 기반해 개발된 효소 단식 보조식은 단식 중 신체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나 백설탕 등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조미료와 식재료만을 엄선해 만들어졌다. 또한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착색료, 향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맛의 완성도를 유지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식 전후의 준비식과 회복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식사 대용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또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면서도 신체를 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에서 단식과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건강식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단식 제품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힐스랩(HEALSLAB) 제품이다. 2022년 현지 대리점을 통해 출시한 ‘콤부차'는 물론 이후 내놓은 프로틴과 크래커&쿠키, 콜라겐 젤리 등 다양한 다이어트 지원 식품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 문제에 대응한 곡물 유래 발효효소 제품 ‘힐스랩 한국효소’가 현지 시장에 출시되었는데,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브랜드 ‘닥터 디에잇(Dr.diet)’ 제품도 작년 9월부터 현지에 수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한국식 단식 다이어트 제품이 일본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을 받고 있는데 대해 현지 유통 관계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제4차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K-POP 아이돌을 비롯한 패션·뷰티·엔터테인먼트 전반에서 한국이 일본 소비자들이 동경하는 대상이 되고 있으며, 건강은 미용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건강과 미용을 위해 한국 제품을 선택하는 일본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지경제에 따르면, 일본 건강 지향 식품 시장은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시장·품목별로 명운이 갈리기도 했으나, 소비자의 건강 의식 향상, 체중 증가 대응, 생활 방식 변화 등의 영향으로 지방·콜레스테롤 개선 제품과 장 건강, 수면 지원, 면역력 강화 및 다이어트 관련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2021년 일본 건강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성장한 1조5351억 엔을 기록했다. 외출 자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스포츠 지원 제품, 인지 기능 개선 제품과 코로나19로 인한 체중 증가 대응 제품의 수요가 견고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방·콜레스테롤 개선 제품과 수면 지원 제품 등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2022년에는 이토엔이 출시한 지방·콜레스테롤 개선 신제품과 야쿠르트의 수면 지원 제품인 ‘Yakult1000’과 ‘Y1000’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조6530억 엔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코로나19가 일본에서 5류 감염병으로 분류가 완화되면서 외출과 소비활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기록적인 폭염과 물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방·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를 강조한 차 음료와 열사병 예방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1조7614억 엔으로 성장했다.
2024년에도 차 음료를 중심으로 지방·콜레스테롤 개선과 체중 관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이어진 가운데 면역력 강화 제품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건강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7944억 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기능성 표시 식품 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15년 제도 시행 초기에는 주로 보충제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나, 이후 일반 식품과 음료류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신규 기업들의 진입이 이어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주요 음료 제조사들이 기존 인기 제품인 ‘오~이차 진한 차’, ‘야쿠르트 1000’, ‘이에몬 진한 맛’ 등을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리뉴얼해 출시하면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3년 들어서는 신제품 출시 건수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지만, 기업들이 꾸준히 신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음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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