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17번] PGA 골프 투어에서 26년 만 '홀인쓰리' ㅣ 홀인원 하고 물에 풍덩 Wild Hole-in-Three Par ㅣ Hole-in-one at Island 17th Hole at TPC Sawgrass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26년 만에 ‘홀인쓰리’의 진기명기가 나왔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저스틴 로워(미국)은 146야드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그 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세 번째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홀인쓰리’를 기록했다.

edition.cnn.com
Justin Lower Makes Wild Hole-in-Three Par at Island 17th Hole at TPC Sawgrass
edited by kcontents
로워는 “기쁘지만, 동시에 ‘왜 골프는 항상 이렇게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재미있다”고 진기록의 순간을 즐겼다.
PGA 투어는 “로워가 17번홀에서 예상 밖의 파를 기록했다”며 “1999년 같은 홀에서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기록한 ‘홀인쓰리’가 떠오른다”고 26년 전의 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커플스는 1999년 대회 1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한 공을 물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은 커플스는 세 번째 티샷을 했고 마치 ‘덩크슛’처럼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떨어져 파를 기록했다.

커플스는 이 홀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1997년 대회 4라운드에선 티샷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으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1986년 브레드 페이벨, 1991년 브라이언 클라르에 이어 커플스가 세 번째였고, 4라운드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커플스가 처음이었다.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17번홀의 ‘악명 높은 마의 홀’로 불린다. 전장은 130야드 안팎으로 길지 않다. 선수들은 주로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그러나 호수 안에 그린이 있는 이른바 ‘아일랜드 그린’에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변해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실수가 자주 나온다.
PGA 투어가 2003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래 작년까지 이 홀에서 호수에 빠진 공은 무려 1021개다. 작년 대회에서만 39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애런 배들리(호주)는 무려 14개의 공을 물에 빠뜨렸을 정도로 악몽을 경험했다. 하지만, 홀인원이나 홀인쓰리 같은 진기록도 많이 나왔다. 지난해 라이언 폭스(미국)까지 총 14명이 이 홀에서 홀인원의 손맛을 봤다. 1987년 폴 에이징어와 2017년 카일 스탠리는 나흘 내내 버디를 기록한 적도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Justin Lower Makes Wild Hole-in-Three Par at Island 17th Hole at TPC Sawgrass
PGA 투어 악명 높은 파3에서 홀인원 하고 물에 풍덩
안병훈, 11타 기록한 홀
콜린 모리카와(미국) 캐디 JJ 재코백도 17번 홀에서 홀인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수많은 선수의 볼을 삼킨 악명높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자 기쁨에 못 이겨 연못에 몸을 던진 선수가 나타났다.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는 대회 개막 하루 전 연습 라운드를 하다가 대회장인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들어가는 행운을 누렸다.

Alejandro Tosti jumps in water after practice-round ace on No. 17 at THE PLAYERS Championship
edited by kcontents
133야드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친 볼이 홀 속으로 사라지자 티 박스에서 펄쩍펄쩍 뛰더니 연못으로 달려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토스티는 다시 올라와서는 그린에 올라가 홀에 들어간 볼을 꺼내고 연습 라운드를 이어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 그린은 연못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으로, 크기 또한 유난히 작다.
대회 때마다 많은 선수가 이곳에서 티샷한 볼을 물에 빠뜨려 좌절한다. 대회 평균 49.56개의 볼이 물에 빠졌다.
지난해 안병훈은 티샷에 이어 드롭존에서 세 차례나 볼을 물에 빠트려 11타를 적어낸 악몽 같은 순간을 겪기도 했다.
반면 홀인원은 지금까지 14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토스티의 홀인원은 연습 라운드 때 나온 것이라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 17번 홀에서 연못에 몸을 던진 사례는 아주 드물다. 연못이 크고 수심도 깊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1982년 제리 페이트(미국)는 우승 세리머니 삼아 17번 홀 연못에 뛰어든 적이 있지만 홀인원을 하고 물에 뛰어든 선수는 토스티가 처음이다.
올해 2년 차 토스티는 콘페리 투어 때 라운드 도중 코코넛 열매를 따서 수액을 마시는가 하면 큰 수표를 실은 작은 차를 몰고 다니는 등 기행을 일삼아 이번 일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토스티는 "홀인원이 오늘이 아니라 (1라운드가 열리는) 내일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 사전 행사로 열린 캐디 대회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캐디 JJ 재코백도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
Hole-in-one on No. 17 at TPC Sawgrass with a SPLASH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