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물불처럼 일어나는 대학가 '탄핵반대' 시국선언

 

 

서울대·연세대 이어 대학가 줄줄이 '尹 탄핵 반대' 시국선언 시동

고려대 21일 시국선언 예고…한국외대 4명 시국선언 촉구문 올려

'탄핵 반대' 서명 링크·후원 계좌 게시…서강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대학가에선 줄줄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 움직임이 일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성 요구가 우세했던 대학가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분열하는 모습이다.

 

1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게시판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대자보 아래 덮힌 탄핵 찬성 대자보를 읽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는 탄핵 찬성 및 반대 집회가 비슷한 시간에 열리며 양측이 충돌해 결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5.2.1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소재 대학교들은 고려대·건국대·서강대·숭실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다. 연세대에서는 지난 10일, 서울대에선 지난 15일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자신들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고려대인들'이라 밝힌 일부 재학생들은 21일 오후 4시 민주광장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도 21일 오후 3시 민주광장에서 '맞불' 성격의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탄핵 반대 집회 날짜 등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대자보 부착과 집회 준비를 위해 일부 재학생들이 서명·모금을 받는 학교도 있다.

 

한국외대 재학생 4명은 전날(18일) 오전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실명이 적힌 재학증명서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 촉구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불법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탄핵정국을 무리하게 끌고 가는 민주당과 헌법재판소가 저질렀다"며 "오늘을 돌아봤을 때 적어도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데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 서명 참여 링크도 게시물에 첨부했다.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고려대·이화여대 탄핵반대 시국선언 홍보물 갈무리

이화여대 일부 재학생은 탄핵 반대 시국선언 서명 운동 링크와 함께 행사 진행을 위한 후원 계좌를 열었다. 서명 운동 링크엔 "대한민국의 여성 리더십, 자랑스러운 이화인들이 대한민국의 위기 가운데 진실을 알리고 자유민주주의 수호하는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적혔다.

 

서강대 에브리타임엔 지난 17일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작성자는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오픈채팅방에 참가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오픈채팅방에선 "어떤 경로로 오게 되셨냐" "학생증에 개인정보를 가리고 인증해 줄 수 있으시냐. 포스트잇 같은 것에 '멸공' 글자도 써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또한 서강대 에브리타임엔 "신촌대학 탄반(탄핵 반대) 공동 시국선언 하면 참여할 친구 있냐. 현재 연세대 커넥션 있음"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건국대(17일)·숭실대(16일)·한양대(17일) 등에서 재학생이 실명과 소속 학과를 밝히고 에브리타임 등에 시국선언 촉구문을 올렸다. 한양대 소속의 작성자는 "다음주 내로 한양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대학가에선 아직까지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소수에 그치고 있어, 시국선언의 파장이 어느 정도로 커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재학생보다 외부인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는 지난 15일 탄핵 반대 집회에 외부인과 유튜버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서울대공동행동 등 진보단체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 등 보수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5.2.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이강 유수연 김종훈 기자 sinjenny97@news1.kr

 

https://youtu.be/lK_ldI_sV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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