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한전하는 SK·한화·포스코...자가발전 확대

 

전기요금 상승에 脫 한전

 

SK·한화·포스코가 '구역전기·자가발전'을 확대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에 주요기업의 탈 한국전력 움직임이 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여수에코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로부터 500㎿ 규모 '여수국가산업단지 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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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형 집단에너지사업은 특정 공급구역의 수요에 맞춰 전기를 생산하고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한화에너지는 500㎿ 규모 구역전기사업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가동 중인 250㎿ 규모 여수열병합발전 시설을 490㎿로 증설해 올해 약 1GW 규모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셜은 광양국가산단 내에 500㎿ 규모 구역전기사업을 추진한다. 발전사업허가를 받으려했으나 집단에너지 사업 신규 허가가 어려워지면서 구역전기로 방향을 틀었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자가발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울산CLX) 내 300㎿ 규모 자가발전소를 구축하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필요한 전기를 기존 자가발전설비와 한국전력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울산CLX 동력 보일러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구축, 연간 75.6GWh(기가와트시) 안팎의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630억원을 투자, 온산공장에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발전 시설인 가스터빈발전기(GTG) 2기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배기가스 폐열을 회수하는 폐열 회수 보일러 2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기 121MW를 전량 자체 소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8000억원을 투입해 당진제철소에 499㎿급 'LNG 자가발전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SK에너지, 열병합발전시스템 구축해 탄소배출 감축한다 - 더나은미래 edited by kcontents

 

최근 드러난 주요 기업의 구역전기·자가발전 신규 수요는 2GW 규모에 달한다. 수면 아래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신규 수요가 4GW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사용·구매하는 구역전기·자가발전 설비 용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전기요금에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번 인상됐고 이 기간 인상 폭은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인상을 통해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을) 요금은 182.7원/kWh까지 오른 상태다. 전기요금과 구역전기·자가발전 전력생산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신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현재 다수 기업이 자가발전 신규 또는 증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빠르게 인상되자 대형 수용가가 앞다퉈 한전을 벗어나 자가발전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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