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기술] ‘무인군용차, 복장만 보고도 적 판별’
한화에어로 R&D 센터
원격·종속·자율주행 다목적무인차량
LiDAR·환경인식카메라로 지형 파악
라이다(LiDAR)와 7.62㎜ 기관총을 장착한 전투수송용 다목적 무인차량이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시연 중인 무인무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원격 조종기를 조작하자 ‘위잉’하는 모터 구동음과 함께 공기튜브가 없는 격자구조의 ‘에어리스 타이어’가 울퉁불퉁한 지면을 밟으며 지나갔다.
차량 성능은 최대 시속 43㎞로 최장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으로 움직일 때는 라이다와 환경인식카메라가 주변 지형을 파악해 안전한 경로를 찾아간다. 전투 때는 적군의 차량과 병사를 인공지능(AI)이 식별한다.
오승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무인복합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환경인식카메라는 지면을 촬영해 풀인지, 돌인지 구별한다. 최대 550㎏의 짐을 싣고 움직일 수 있으며, 주변에 움직이는 사람의 복장 등을 통해 적군인지 아닌지 확인한 뒤 적이 맞다고 판단하면 총구를 움직여 조준 상태를 유지한다”고 했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무인무기가 전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드론이 수백억 원짜리 전차를 사냥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목격했다. 인명 피해도 없고, 가성비는 더할 나위 없이 높다.
미국·중국 같은 슈퍼파워는 물론 튀르키예를 비롯해 전 세계 정부와 방산업체들이 무인무기와 인공지능(AI) 무기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중국을 비롯한 여타 무인무기 선진국에 비해 뚜렷하게 뒤처져 있다.
안두원 기자 ahn.doowon@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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