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0만원에 비트코인 다량 매수한 사람...지금은 200배?

 

“비트코인 50만원에 다량 매입”
팔지 않고 갖고있다는 ‘이 남자’의 정체



  비트코인 가격이 8만8천달러(약 1억2300만원)를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비트코인 옹호론자이자 전도사인 오태민 교수(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블록체인학과)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오태민 교수.[사진=유튜브캡처]

 

2014년 50만원에 다량 매입…“200배 넘게 올랐지만 중요한 건 팔지 않은 것”
오태민 교수(사진)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외신을 보다가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마운트곡스가 파산했다는 뉴스를 보고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외국 비트코인 논문을 찾아보니 결국 미국이 비트코인을 품을 수밖에 없겠다는 확신이 들어 당시 50만원이던 비트코인을 다량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4년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이후에는 추가 매수를 하지 않았다”면서 “200배가량 수익을 낸 게 맞다. 하지만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10년간 보유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트코인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 6개월 이상 보유하기 힘들다”며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 교수는 가상화폐를 부동산 투자로 비유하며 “비트코인은 강남 아파트고, 이더리움은 분당 아파트다. 알트코인은 휴전선 근처에 있는 땅”이라며 “통일이 되면 휴전선 주변 땅값이 폭등하겠지만, 영원히 통일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비트코인 투자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비트코인 조정이 올 때 약간 무리다 싶을 정도의 돈으로 비트코인을 잡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면 마음고생을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3억원을 뚫으면 과연 안 사고 버틸 수 있을까. 그때 부랴부랴 사면 3년은 고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태민 교수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 한 방송과의 좌담에서 “원래 올해 비트코인 반감기가 있기 때문에 미국 대선하고 맞물린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을 돌파하고 그다음에 2억5천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때는 맞다. 그런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이 된다면 그게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비트코인 20만개 보유…한국 정부는 갖고 있다는 자료 없어
오 교수는 한국은행이나 국민연금도 비트코인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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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정부를 예로 들며 “미국은 비트코인을 20만 개를 갖고 있다. 정부가 산 게 아니고. 뺏은 것이다”며 “마약 거래,자금 세탁, 유사수신 등 범죄자로 부터 50만 개 이상을 압수해 그 중 30만 개 가까이를 시장에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시장이 좋으면 미국 정부가 팔았다”면서 “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억 넘었다가 갑자기 떨어져서 한참 헤맸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독일 정부가 5만 개를 팔아버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한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는 자료가 없다”며 “부탄도 비트코인을 1만5000개를 갖고 있다. 부탄은 수력 발전으로 알게 모르게 여태까지 열심히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부가 비트코인을 신규 산업에 대한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오 교수는“투자자 보호로만 본다면 지금처럼 굉장히 보수적으로, 웬만하면 이렇게 가격이 급등락을 하는 자산을 담지 않는 게 국민의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된다”면서도 “만약에 이것이 신규 산업이라고 해석이 된다면 스탠스를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가 미국이 갖고 있는 20만개를 팔지 않고 비축하겠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난리가 나는 건데,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 하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미국의 새로운 산업으로 규정을 했다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새로운 시대 흐름에 동참할 것을 주장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태세전환…일각선 “연말까지 10만달러 돌파”
결국에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품을 것이라는 전망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을 ‘사기(scam)’라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번 선거 유세 중 자신이 ‘가상 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되겠다고 선언하며 180도 태세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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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트럼프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거나 미래에 취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행정부 정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고, 정부가 원유를 비축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을 재무부나 연준이 전략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구상이다. 공화당은 이를 위한 법안도 내놓았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가격을 계속해서 밀어 올리고 있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천만 달러와 1억3천2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화폐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인하 기자 ihyoon24@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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