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왜 '고집'이 세질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인생 경험이 많은 내 말이 맞아"

 

  개인차가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기 주장이 세지면서 남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세질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들수록 왜 '고집'이 세질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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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연결망 감소‧자기방어 원인일 수도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사고가 굳어지는데, 뇌의 연결망인 시냅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새로운 경로들을 만들지 않고 원래 있던 경로만으로 사고(思考)하려고 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해왔던 것들을 고수하려고 한다"며 "이전에 생각해왔던 자신의 신념, 가치를 따르려다 보니 고집이 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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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방어 때문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신체도 굳어 이전과 달리 유동성 있게, 날렵하게 활동하고, 사고(思考)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것들을 꺼릴 수 있다. 곽금주 교수는 “젊었을 때는 두려운 게 없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가 이전만큼 활성화되지 못해 그것으로부터 오는 자기방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이 잘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신중함과 조심성이 더 강해지면서 고집이 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은행 기기와 키오스크를 떠올려보자. 본인이 잘못 사용해서 기계가 고장이 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자기방어와 자기보호를 위해 은행 창고나 대면 주문을 고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나이가 들어도 고집이 세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남들과 똑같이 시냅스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곽금주 교수는 “사람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들으려 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왜 '고집'이 세질까: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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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는 자세 가장 중요해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는 노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곽금주 교수는 “특히 노년기에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혜를 가지려면 가장 먼저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호기심이 많은데, 이 호기심이 뇌를 발달시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게 한다”며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배우려 하고 관심을 가지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건강 관리와 본인의 신체적 한계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주변 사람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까. 본인의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면 맞춰주는 게 가장 좋다. 다만 법적으로 잘못되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고집이라면 무조건으로 순응하지 않아야 한다. 이때 언어로 대립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반발심리가 생겨 더 따르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곽금주 교수는 “일반적인 관계에서도 ‘이거는 아니야’, ‘이건 안 돼’라고 말하면 관계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물며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져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언어적인 대립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는 서로 관계를 쌓아간 뒤 감정을 열고 대화를 시도하는 게 좋다. 산책하거나 같이 식사를 준비하는 등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한 뒤 잘못된 부분을 말해주면서 서로 조정하고 순응해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금숙 기자, 이아라 인턴기자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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